허무
허무
  • 이상표
  • 승인 2018.03.1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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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불사조인줄 알았는데 참 인생은 허무하네요.? 2017년 10월 막내동생인 유표가 병앓이를 하다가 80세에 하늘나라로 가고, 이에 충격을 받은 큰형 승표가 91세에 병을 앓다가 입원한지 3주만에 아우따라 갔네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듯 우리 집안은 슬픔에 잠겨 있네요.?

형은 액운이 많은 분인가 봐요? 왜정 35년에 소학교 졸업하고, 14세에 어머니가 일본에 보냈으나 5년후에 원폭 세례를 받은후 광복으로 귀국했는데 원폭세례 받고도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귀국한지 3일만에 어머니께서 서울 가라고 하여 걸어서 99재를 넘고넘어 전주에 가 국방경비대에 입대, 혹독한 훈련 받은 군기병(헌병)이 되어 이등병에서 특무상사까지 오르고 여수에서 사무 심사로 근무중 여순반란사건이 일어나 생포되었다가 총살직전에 탈출,? 무사히 원대 복귀하여 근무하고요.?

이후 6?25 동란이 일어나 소위로 임관, 대령까지 진급하면서 중공군에 포위되어 구사일생으로 살아 나고요,? 또 1개 사단이 중공군에 완전 포위 전몰상태에 빠져 있을때 이 사단을 구하기 위해 1개 연대병력을 이끌고 침투하여 무기, 탄약 등을 공급하고 사기를 진작시켜 포위망을 뚫고 귀환하여 훈장을 받고 전공을 높이 치하 받았습니다.?

그렇게 죽을 고비를 수도 없이 넘기면서 전쟁후까지 50여년의 군대생활을 마감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살명서도 반공정신이 투철하여 하늘나라 가는날까지 군인정신으로 살다가 가신 분이기에 불사자로 알고 영생할줄만 알았는데 허무하게 인생 길을 졸업하고 갔네요.?

이상표 / 진안 정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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