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관광상품이란 관광콘텐츠의 다양한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공연예술과 관광산업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공연관광은 문화관광의 협의의 범주에 속하는데, 세계관광기구(1985)의 자료에 따르면 문화관광의 협의의 범주에는 연구여행, 예술문화여행, 축제 및 기타 문화행사 참여, 유적지 및 기념비 방문, 자연·민속·예술 연구여행, 성지순례 등이 있다. 즉, 공연관광은 문화관광의 협의의 범주에 속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로드웨이 뮤지컬들이 그 대표적인 사례하고 할 수 있다. 가깝게는 중국의 인상시리즈가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며, 국내에서도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목하에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고 벤치마킹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어 왔다.
전라북도에서는 전북브랜드공연, 상설공연, 한옥자원 활용 야간상설공연 등이 관광을 목적으로 제작되어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공연관광상품 개발의 열풍은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한다. 공연예술의 상업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예술활동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론적 측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또한 공연예술 관련 국가 공모 사업의 전체적인 정책적 방향성도 지속가능성과 성과를 중요시 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이는 신자유주의 담론까지 들먹이면서 경쟁을 부축인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공연예술의 자생력 강화를 통한 발전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이제 곧 따뜻한 봄이 오면 많은 공연들이 우리 곁으로 찾아온다. 지역 내에서도 많은 공연들이 무대에 올라갈 것이고 많은 비평들이 쏟아질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현재 몇몇 전문가들에 의한 비평과 평가에서 이젠 벗어나야한다고 생각한다. 국가 정책 방향의 변화라는 점을 치부하더라도 공연예술 활동을 바라보는 관점도 변화가 필요하다. 영화는 이미 전문가 비평 외에 관객들의 별점이 흥행의 가장 중요한 척도로 자리 잡았다. 그만큼 관람객들의 평가도 매우 중요해졌으며, 관람객들의 수준 또한 매우 높아졌기 때문에 단순히 흥행적인 요소에 치우칠 수 있다는 우려는 기우일 뿐이다.
본 지에서는 예술성뿐만 아니라 상품으로써, 그리고 기획자, 배우, 관객 등 다양한 시각에서 화두를 던질 계획이다. 기획자의 의도가 잘 반영되었는지, 지역문화예술 발전에의 기여 등 좀더 포괄적인 관점에서의 비평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렇게 던져지는 이야기들은 결론이라기 보다는 세간에 회자되는 이야기 꺼리로 남길 바란다. 그럼으로써 좀 더 공연예술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 지역의 공연예술의 발전 방향성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공연제작과정에 참여하는 배우, 기획, 마케팅, 무대인력 등 다양한 층위의 목소리를 외부로 들어냄으로써 공연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이젠 지역을 벗어나 날개 짓을 할 수 있도록 지역 공연예술을 둘러싼 담론도 좀 더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이진복(공연기획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