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
꽃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
  • 유재도
  • 승인 2018.03.1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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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수·경칩에 대동강이 풀린다.’ 라는 속담이 있다. 우수(雨水)는 24절기의 하나로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말이니 이제 추운 겨울이 가고 이른바 봄을 맞게 된다는 의미이며, 경칩(驚蟄)은 만물이 생동하는 시기로 실제 봄이 왔음을 알 수 있는 시기다.

 지난겨울 우리 화훼농가는 소비위축, 난방비 폭탄, 인건비 상승, 엔화하락에 따른 수출 손해 등 한파보다 더 매서운 4중고에 시달렸다. 청탁금지법 개정 이후 한시름 놓은 농가들은 졸업특수에도 여전한 소비 위축, 최저 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에 최강 한파까지 겹치면서 추운 겨울을 보냈다.

 지난달 2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 이후 첫 명절인 이번 설 기간의 유통업체, 전통시장 등 농축수산물 판매 효과를 발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7개 유통업체와 홈쇼핑, 온라인 업체의 설 선물 매출액은 17년 설 대비 축산은 16.4%, 과일 14.1%, 수산 15.3% 등 모든 품목에서 약 1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대별로는 5~10만원대 선물 매출액이 18.7% 증가하여, 가액기준 상향조정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한우의 경우 소포장·실속형 제품 판매가 활성화됨에 따라 5~10만원대 상품의 판매액이 17년 설 대비 42.4% 증가했으며, 과일이 30.4%, 수산 25.8%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가격대가 높아 청탁금지법 개정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던 한우 선물세트 매출액도 14.7% 증가하였으며, 홍삼 제품 판매 역시 10.6% 증가했다. 품질 대비 저렴하게 선물을 구매할 수 있는 전통시장과 로컬푸드 직매장 매출액도 증가하였다. 청탁금지법 시행령이 개정된 후 위축된 소비심리가 해소되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설 명절 농축수산물 판매액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명절특수에서 제외된 화훼분야는 졸업대목에서도 위축된 소비심리, 외국산 꽃 수입 등으로 특수를 크게 누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는 흔히 꽃을 경조사나 기념선물을 할 때 선물과 함께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꽃을 일상생활 속에서 힐링 아이템으로 애용하자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꽃은 향기와 시각적 아름다움이 사람의 몸에 굉장히 이로운 효과가 있다고 한다.

 동양의학에서는 꽃에는 음양의 균형이 있어서 화려하고 큰 꽃과 난색계의 꽃은 양에 속해 활력을 더해 준다고 알려졌다. 기분이 우울한 날에는 장미꽃이나 백합, 난과 같은 화사한 꽃을, 기분이 들뜬 날에는 안개꽃이나 스타티스와 같은 차분한 성질의 꽃을 보면 마음에 균형이 잡힌다. 또한 주변 분위기를 바꾸는 시각적인 효과와 아이들 인성 교육에 좋은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물론 꽃대가 튼튼하고 꽃도 오래 피며, 향기도 진한 화훼 신품종의 개발과 꽃 자판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 손쉽게 소비자가 접할 수 있는 구조도 필요하다.

 본격적인 봄이 되면 우리는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겨우내 묻었던 때도 없애고 마음도 다질 겸 봄맞이 대청소와 주변정리를 한다.

 ‘평범한 오늘을 특별하게 만드는, 꽃에는 힘이 있다.’ 라는 농식품부 공익광고 ‘꽃의 힘’ 편에 나오는 대사다. 직장에서는 직장인들의 바쁜 업무 중에도 테이블의 꽃을 보며 여유를 찾고(1Table 1Flower),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소중한 사람에도 꽃을 선물하는 문화정착이 필요하다. 꽃의 힘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아름다운 꽃들을 일상생활에서 많이 접할수록 화훼농가에 큰 힘이 됨은 물론이며, 힘든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삶은 더욱 향기로워질 것이다.

 유재도<전북농협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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