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3.13 만세운동 재현 행사 열려
전주 3.13 만세운동 재현 행사 열려
  • 김철민 기자
  • 승인 2018.03.1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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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3.13 만세운동 재현행사가 10일 전주 신흥고등학교 부터 전주 한옥마을까지 실시된 가운데 신흥고등학교 학생들과 관계자들이 만세운동을 벌이며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김얼기자
 99년 전 독립운동을 위해 목 놓아 외치던 그 날의 숭고한 목소리가 전주 도심에서 다시 울려 퍼졌다.

 10일 광복회 전주시지회와 전북동부보훈지청 등은 오전 10시 전주시 신흥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삼일절 전주 3.13 만세운동 재현행사’를 가졌다.

 전주 3.13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일 천안 아우내 장터에서 울려 퍼진 ‘대한 독립 만세’의 뜨거운 목소리가 전해져 전주에서 3월 13일 남문 장날에 진행된 것이다.

 그날 천도교 조직원들과 신흥학교 학생들은 남문시장 쪽을 향해서 모여드는 장꾼과 시위 군중들에게 은밀하게 태극기를 나눠주는 것부터 시작된 전라북도 최대 규모의 독립만세운동이다.

 1부 기념식에는 신흥고와 기전여고 학생, 광복회원과 기관단체장, 전북인권선교협의회, 시민 등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애국가 제창과 독립선언서 낭독 후 ‘대한 독립 만세’를 함께 외치며 선열들의 숭고했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가 됐다.

 이어 신흥고에서 관통로 사거리를 거쳐 한옥마을 광장까지 시가 만세 행진이 진행됐다. 대형 태극기가 앞장서고 그 뒤로 풍물단, 학생, 시민들이 한데 모인 긴 행렬은 전주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눈길을 끌었다. 특히 ‘독도는 우리땅’, ‘대한 독립 만세’등 학생들이 들었던 피켓의 문구들은 전주 시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는데 충분했다.

 한옥마을 광장에 도착한 후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독도는 우리땅’이란 플래쉬몹으로 2부 행사를 시작했다. 이어 신나는 비보이 공연과 변검술 등 다양한 퍼포먼스는 전주 시민뿐 아니라 이날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도 함께하는 자리가 됐다.

 마지막으로 99년 전 그날의 아픔과 감동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감동적인 재현극이 펼쳐졌다.

 행사에 참가한 신흥고 조상현(18) 학생은 “3.1절 재현 행사에 참여하게 돼 애국심이 생긴다”며 “그 전에는 3.13 만세운동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오인탁 광복회 전주시지회장은 “전주지역 삼일만세운동 재현행사는 청소년들에게 올곧은 역사의식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들에게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며 나라사랑정신을 실현하는 계기로 마련하게 됐다”며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3.1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왜곡된 역사를 조속히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김철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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