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비밀’ 삼례문화예술촌
‘100년의 비밀’ 삼례문화예술촌
  • 박인선
  • 승인 2018.03.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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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선 作 사마귀의 외출
 오랜만에 후배 작가에게 연락이 왔다. 삼례문화예술촌을 재개장하기 위한 준비에 참여하면서 미술관 주변에 정크아트 작품 전시를 계획했다는 것이다.

 사실 수도권 지역에는 필자의 작품이 전시 된 곳이 있지만, 정작 살고 있는 곳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감사하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에 한 걸음에 찾아갔다.

 삼례예술촌이 설립된 지는 5년이 되었다. 지근거리에 이런 문화공간이 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실제로 방문할 기회는 없었다. 아마도 시골동네의 소규모의 문화 공간 쯤으로 치부해버린 무관심 때문인지도 모른다.

 방문 요청을 받고 문화예술촌 정문을 들어서니 칙칙한 옛날 창고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이런 창고들이 미술관이고 박물관인가 싶었다.

 그러나 후배와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나니 의구심은 신비스러움으로 바뀌었다.

 100년이 된 창고들은 일제가 식량 수탈을 위해 지은 건물이다.

 어두운 역사를 가진 건물과 토지를 완주군이 매입하여 근대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각각의 창고들은 다양한 콘텐츠들로 채워졌다.

 그러나 5년의 기간 동안 위탁 운영은 시행착오를 낳았고 리뉴얼이 필요했던 것이다.

 100년 된 창고가 미술관이 되고 목공소, 책공방, 디자인아트관, 시어터애니(상설공연장)가 되었다.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으니 한 세기라는 시간의 간극이 그렇게 멀리 있지 않음을 느꼈다.

 삼례문화예술촌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다양한 문화예술을 한자리에서 보고 느낄수 있는 곳이 되었다.

 3월 3일은 삼례문화예술촌이 새롭게 단장하고 문을 여는 날이었다.

 모모미술관을 들어서니 필자의 정크아트 작품이 먼저 반겼다.

 ‘부엉이의 기상’이라는 작품이다.

 서양사람들이 부와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의미가 있어 매우 사랑받는 동물이라는데 아마도 삼례예술촌이 역사교육과 문화예술교육의 장으로도 사랑받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담았다.

 마당의 한 가운데는 또 하나의 작품‘사마귀의 외출’이 관람객을 맞고 있었다.

 예술의 감상에는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삼례문화예술촌에는 필자가 미쳐 보지 못한 수수께끼 같은 ‘100년의 비밀’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개장 전부터 모모미술관에서는 명망 있는 지역작가 ‘11인 작품전’이 열리고 미디어아트관에서는 인터렉티브아트가 전시되고 있으며 시어터애니에서는 상설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볼거리들은 곳곳에 산재되어 있다.

 우리 지역에 전주 한옥마을과 더불어 또 하나의 명소를 갖게 되었다.

 아마도 ‘세계는 삼례문화예술촌으로 삼례문화예술촌은 세계속으로’라는 케츠프레이즈가 곧 현실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서는 이유는 삼례문화예술촌만의 고유한 색깔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글 = 박인선 정크아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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