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물 절약’이 해법이다
물 부족, ‘물 절약’이 해법이다
  • 박종만
  • 승인 2018.03.0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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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로 인해 불안정한 기상현상의 발생빈도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고 시기별 혹은 지역별 강우량의 편차도 심해졌다.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필요로 하는 시기와 지역에 내리지 않는 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그래서 재이용수나 빗물과 같은 대체 수자원 개발의 효율적인 수자원 관리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물 부족 시대, 물을 다스리는 능력의 중요성 커져

  물은 농업용수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원이자 인간의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다. 사람이 살기 좋은 곳과 나쁜 곳으로 나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물이 얼마나 풍부한가에 의해 좌우되기도 한다. 과거, 훌륭한 왕을 가늠하는 잣대가 치산치수(治山治水)였던 만큼, 옛날이나 지금이나 물을 다스리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서 여름 한 철에만 강수량이 집중되는 우리나라의 경우, 물 부족에 대비하여 물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는 상습 가뭄지역의 안전영농과 적기·적량의 영농급수를 위해 관정 및 양수장비가 원활히 가동될 수 있도록 지난달부터 정비계획을 수립하여 영농급수기 이전에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전에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을 분석하여 물 부족이 예상되는 지역에는 인근 수리시설 및 양수장비를 활용할 방안을 수립하여 영농기 이전까지 특별히 관리하면서 용수 확보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거기다, 본격적인 영농철에는 물관리상황실을 상시 운영하여 기술지원단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할 단계별 추진계획을 수립하여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물 절약, 자발적인 국민들의 실천 의식 필요

  수자원 개발과 관리만큼 중요한 것은 물을 절약하는 일이다. 물 부족국가로 분류되는 우리나라는 과연 얼마나 물 절약에 관심이 있는지 한번 되짚어봐야 할 것이다. 현재, 국민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은 약 300L 수준으로 선진국에 비해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 한사람이 하루에 10%정도의 물을 아낀다면 연간 2.5억t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물 절약에 대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실천의식이 중요한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양치 컵을 사용하면 4.8L의 물소비를 줄일 수 있고 물을 받아 설거지하면 74L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물 절약을 실천하는 방법은 아주 특별한 것이 아니고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평소, 우리가 조금만 더 물 절약에 관심을 가진다면 다양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물을 아낄 수가 있다.

  옛말에‘돈을 물 쓰듯 한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물은 우리가 필요할 때 마음껏 쓸 수 있는 흔한 것으로 인식되어 귀한 줄 모르고 살아왔다. 이런 의미에서 물 절약 습관은 아무리 강조한다해도 부족함이 없다.

  혹자는‘수돗물 값이 저렴해서 물 낭비가 심해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수도요금 현실화가 물 절약 실천을 유도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인 것은 사실이나, 요금 인상만으로 물 수요를 억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물은 국민모두가 공유하는 자원으로, 개인의 사회적·경제적 능력에 관계없이 기본적인 수요에 대해 공평하게 공급받을 권리가 있다.

  그래서 물 사용에 대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의식이 필요하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은 한정되어 있고 재사용해야 할 소중한 자원이다. 현재 값싸게 사용하고 있는 물의 비싼 가치는 결국 우리 세금으로 충당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작년 여름, 우리가 체감했던 극심한 가뭄을 통해 다시 한 번 물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박종만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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