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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덕 작가, 소나무와 함께한 75년 세월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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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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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과 글쓰기로 세상과 소통해온 일흔 다섯의 노작가는 삶의 마침표가 아닌, 다시 생을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생애 첫 전시회와 첫 시집, 첫 사진집 발간을 준비했다.

 세상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 평생 사진과 살았고, 수많은 피사체들을 지나쳐 왔으나 그의 가슴 속에 아로새겨진 것은 바로 소나무뿐이었다.

 박용덕 작가가 10일부터 15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 1층 전시실에서 생애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초대는 1일 오후 4시.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사진작가협회는 물론 각종 그룹을 창립하고 이끌어 오는 등 사진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일을 많이 했지만, 정작 자신의 개인전은 한 번도 열어보지 못했던 그다. 그렇게 머리카락이 하얗게되고 나서야 달려온 지난 날을 돌아보게 됐다.

 이즈음이면 보통은 평생 찍어 놓았던 사진 중에서 추리고 추려 회고전을 열기도 하건만, 올곧은 소나무의 성품을 닮은 그는 이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박 작가는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고, 10여 년 전부터 미친듯이 찾아다녔던 소나무, 그 소나무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박 작가는 “소나무를 만나고, 공부하고, 촬영하면 할수록 인간의 삶과 연관이 되어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내 나름의 시각과 객관적인 관점을 가지고 소나무의 진실된 모습을 전달하려고 부단한 노력과 심혈을 기울이면서 여기까지 달려왔다”고 말했다.

 소나무를 사진으로 읽어 낸다는 것은 감당하기 버거운 작업이었다. 그러나 그는 찰나의 순간을 마주하기 위해 그야말로 전국 팔도를 뒤지고 다녔다. 경주의 왕릉을 지키고 있는 소나무들을 바라보면서 가슴이 뜨거워졌고, 합천 화양리의 홀로 선 소나무의 자태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일 년에 3~4번은 찾아갔던 거창 수승대에서는 삶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전시와 함께 세상에 내놓은 시집 ‘솔숲에 묻은 바람’과 사진집 ‘솔숲의 빗장을 열다’에는 굴곡진 역사를 품은 그 소나무를 포착해 담고 있다. 빛의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소나무의 보고 또 보아온 세월을 따라, 어쩌면 박 작가는 소나무와 대화를 하는 경지에 이르렀을지도 모를 일이다.

 박 작가는 “안타까운 점은 지금 이 순간에도 소나무가 많이 죽어가고 있다는 점이다”면서 “평화동 원당리 쪽도 촬영을 자주 가곤 했는데 2~3년 전에 가보니 소나무가 없어져 버렸다. 한국인의 삶, 생활터전 주변에 자리하고 있었던 소나무들이 죽어가고 있어 속상할 뿐이다”고 말했다.

 김제 출생으로 원광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 36년간 중등 교육에 열정을 불태웠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한국사진작가협회 2기 촬영지도회 부회장, 서울문학인 시조로 등단했으며 전북문인협회 회원이다. 한국사진작가협회 학술분과·저작분과 위원, 한국사진작가협회 전주지부 부지부장·감사·기획간사, 일요사진·백제사우회·전주사진·중등사진 창립 및 회장, 지도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여성회관과 복지회관 등에서 사진의 이론과 실제를 강의하며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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