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어느 날 밤, 영국 런던에 사는 Richard Reynolds가 빽빽하게 건물이 들어선 삭막한 도심에 쓸모없어진 작은 땅을 보면서, ‘저 곳이 내 꽃밭이 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 집 앞의 공터에 꽃나무를 심은 뒤 사라지게 됩니다.
그는 그날 이후 밤마다 남들 몰래 도시의 쓰레기를 치우고 물을 주고, 거름을 주는 등 꽃밭을 관리하였고, 그런 비밀스런 활동을 개인 블로그에 올리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또 동참하게 되면서, 도심에 대한 저항의식을 표현하는 활동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교동미술관에서는 <게릴라 가드닝>이란 주제로 청년작가 강유진의 전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공기정화용 식물을 콘크리트 건물 위에, 관상용 식물을 콘테이너 건물 위에…. 건물보다 큰 식물들을 그려 넣으며 좁은 땅 위에 공간을 만들고 확장하려는 욕망의 공간 위에 식물을 심은 부조화가 우리가 삶을 향한 욕망과 그 안에 내재된 행복을 향한 욕구를 표현했습니다. 또한 작가는 직접 게릴라 가드닝 행위를 영상으로 보여줌으로써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작품세계의 본질을 실천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들의 인생에 행복은 무엇인가요? 나만 알고 있는, 나의 비밀스러운 그 어떤 것을 한가지씩은 간직해보는 봄을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 글 = 채지영 교동미술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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