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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 > NIE | 한 번 The 깊은 생각
한 번 The 깊은 생각
애기 보듯, 꽃 보듯
송일섭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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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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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람 건너 한 사람
 다시 한 사람 건너 또 한 사람
 애기 보듯 너를 본다

 찡그린 이마
 앙다문 입술
 무슨 마음 불편한 일이라도
 있는 것이냐?

 꽃을 보듯 너를 본다

  - 나태주 시인의 <한 사람 건너> 전문
 

 요즘 각 학교는 활기가 넘친다. 꽃 보다 예쁜 아이들이 새로 입학하면서 새 학기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학교에 들어서면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반갑게 인사를 한다. 사실은 3월 초에 새로 옮겼기에 아직은 많이 낯설다. 아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익히기는커녕 스무 분가량의 선생님들 이름과 얼굴도 다 익히지 못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나를 익숙한 사람처럼 여기면서 스스럼없이 따뜻하게 인사한다.

 중1 아이들이 이렇게 귀엽고 예쁜데, 초등학교 1학년들은 얼마나 더 예쁘고 귀여울까. 어느 새 할아버지처럼 내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을 보면서 세월의 더께를 실감한다.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새롭다. 나태주 시인의 <한 사람 건너>라는 시를 읽으면서 세상을 더 따뜻하게 보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아이들은 모두 꽃이다. 아주 사랑스러운 예쁜 꽃이다. 봄에 피는 꽃이 새해의 희망을 전해주듯 아이들은 미래를 여는 희망의 꽃이다. 저리 예쁜 아이들이 오래도록 내내 우리의 꽃으로, 희망으로, 자랑과 긍지로 자라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어찌 아이들만의 일이겠는가.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본질적으로는 누군가에는 희망을 주는 꽃이어야 한다. 나도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꽃이고 싶다.

 나태주 시인은 이미 <풀꽃>이란 시를 통해서 세상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강조한 바 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에서 보듯 대상에 대한 끝없는 관심과 사랑, 이것이야말로 세상을 따뜻하게, 아름답게 가꾸는 길임을 일깨운다. 오늘 우리가 만나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고 꽃이어야 한다.

 어른들의 역할 중 하나는 아이들이 구김살 없이 항상 밝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들을 힘들게 하는 위협 요인들이 없는지 늘 살펴야 한다. 아이들 또한 자신이 소중한 존재이듯 옆 자리에 있는 친구도 소중한 존재임을 인정해야 한다. 어른들이 살피지 못한 가운데 저들이 앙다물고 찡그리게 해서는 안 된다.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없는지, 학교폭력은 없는지 더 꼼꼼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또한 친구들끼리 서로 불편하지 않도록 ‘더불어 사는 지혜’를 일깨워야 한다.

 우리가 사는 공동체의 삶 또한 마찬가지이다. 내가 소중한 존재이듯 다른 사람들도 존중받아야 할 대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애기 보듯, 꽃을 보듯 보살펴야 한다. 우리가 가진 힘이라는 것은 별 것 아니다. 혹여 어떤 힘을 가진 자가 있다면 함께 하는 사람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하는데 보태야 할 것이지, 그것을 이용하여 개인의 이익을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요즘 확산되고 있는 #미투(ME TOO)운동을 보면서 더 절실하게 느끼는 바다.

 학교나 직장에서 새로 만나는 사람들 모두 소중한 존재임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모든 갈등과 분열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자기 입맛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에서 생겨난다. 내가 소중한 존재이듯 다른 사람들도 소중한 존재임을 깨달아야 한다.


송일섭 (시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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