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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격이 된다
조석중 독서경영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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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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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의 품격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 말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교각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말을 하고, 듣기도 한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품격이 드러나고,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큰 상처가 되기도 한다. 언어에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출판인이자 작년 베스트셀러 종합1위의 작가인 이기주의 책 <말의 품격>(황소북스, 이기주 저)은 사람마다 인품이 있듯 말에도 언품(言品)이 있다고 말한다. 스스로가 활자중독자를 자처하고 서점을 배회하며 문자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무심코 흘러가는 말들을 재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내린 작가의 깨달음과 교훈이다.

 “말은 마음의 소리다. 수준이나 등급을 의미하는 한자 품(品)의 구조가 흥미롭다. 입구(口)가 세 개 모여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 내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품격이 드러난다. 아무리 현란한 어휘와 화술로 말의 외피를 둘러봤자 소용없다. 나만의 체취, 내가 지닌 고유한 인향(人香)은 분명 내가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은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는 이청득심(以聽得心),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는 과언무환(寡言無患), ‘말은 마음의 소리다’라는 언위심성(言爲心聲), ‘큰 말은 힘이 세다’는 대언담담(大言淡淡)으로 구성되어 있다. 말과 관련된, 경청과 침묵의 본질적 의미를 공감하기 쉬운 사례와 함께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는 말을 잘하는 비법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보다는, 언어의 방향과 무게에 대해 제시해준다. 그중 하나가 요즘시대의 언어는 화려함 보다는 둔감력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나눈 대화를 차분히 복기하고, 자신의 말이 그려낸 궤적을 틈틈히 점검하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화법을 찾고 꾸준히 언품을 가다듬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언품을 갖추는 일은, 알고 있는 것을 매일 실행하는 ‘수행’과 같은 것이다.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언어는 스스로에게 마음 깊은 곳 우물에서 건져 올린 감정과 생각의 물줄기와 같다. 빛이 탁하기도 하고, 스스로에게도 청량감을 주는 에너지일 수 있다. 그뿐이겠는가? 소리와 온도 그리고 무게까지 갖고 있고 희. 노. 애. 락을 순식간에도 만들어주는 생물의 속성도 갖추고 있다.

 삶을 살다보면, 얽혀있고 맺혀있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인생은 작은 오해와 인연을 맺거나 풀어가는 일이다. 한 번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쌓아가는 것이다. 그 축적을 해 나가는 작은 도구와 소리 있는 향기가 우리가 매일 일상에서 쓰는 ‘말’ 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과연 나의 말의 품격은 어느 정도인가?

 

 /= 조석중 (독서경영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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