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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소통
나의 소중한 발을 감싸는 시간
채지영 교동미술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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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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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원 作 걷는다(91X65(cm), oil on canvas, 2017)
 우리 신체 중에서 건강과 가장 직결이 되어 있지만, 우리도 모르게 청결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곳. 다들 어디를 생각하세요?

 오늘 소개드릴 작품에 이주원 작가의 ‘걷는다’라는 작품입니다. 화면 속에 표현된 발은 매우 매끈하고 예쁘지만, 어디로 향하는지, 무기력하게 걷는 발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작가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걷는다 라는 행위가 오히려 불편하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렇게 무감각하게 변한 다리의 모습이 사회 안에서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작가 본인의 모습과 닮았다고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작가는 작업과정에서 무감각하게 걷는 동작을 포착하기 위해 카메라를 사용하여 순간을 포착하는 순간성을 유지하면서, 사진으로 나오는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 아니라, 색수차, 렌즈왜곡 등 빛으로 인해 발생하는 오류를 해석하여 수정하며 구상을 했습니다.

 이런 과정 가운데에 대상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대상의 근본을 이루고 있는 질서와 원리를 주관적이지만 그 안의 객관적인 표현으로 작가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여기게 됩니다. 작품 안의 복잡한 수사를 늘어놓지 않고 평이한 구조로 관람객들에게 편안함을 주기위해, 추상적 개념이 아닌 발을 통해 타인의 삶과 나의 삶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주원 작가는 수면 위, 꽃밭 위, 계단 위를 걸으면서 익숙한 풍경을 표현하며 평범한 삶을 중심으로 사고하고 관찰합니다.

 이제 다시, 이야기의 시작으로 돌아와서 지금 나의 발의 모습은 어떤가요? 오늘 하루도 수없이 고생할 나의 발에게 따뜻하게 쓰다듬으며 하루를 시작하면 어떨까요?

 오늘의 작품은 지난달 27일부터 3월 11일까지 교동미술관 2관(구 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진행 중인 ‘젊은 미술, 2018 시작을 말하다’전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주원 작가 말고도 청년작가 6인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있으니, 우리 지역의 청년작가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그들의 미래를 전망해보는 재미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글 = 채지영 교동미술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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