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기 위한 노력, 사회적 가치 창출
함께 가기 위한 노력, 사회적 가치 창출
  • 박병돈
  • 승인 2018.02.2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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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유명한 경제지인 포춘(Fortune)에서 선정하는 기업순위는 보편적으로 인용될 만큼 공신력이 있다. 1955년에 처음으로 기업순위를 발표하였는데, 이때의 기업순위 기준은 ‘매출액’이었다. 이후 1997년에는‘가장 존경받는 기업(World’s Most Admired Companies)’ 순위를 발표하기 시작하였으며, 2015년부터는 재무성과와 더불어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세상을 바꾼 기업(Change the World)’의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기업순위 선정기준 변화를 통해 기업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매출증대와 사회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작은 벤처기업에서 시작해 지금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탐스슈즈(Toms Shoes)’도 그 대표적 사례다. 탐스슈즈라는 이름은 ‘내일을 위한 신발(Shoes for Tomorrow)’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는데,‘지구상에 신발이 부족한 아이들이 없어질 때까지 지속적인 기부를 실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신발 한 켤레를 팔 때마다 맨발로 생활하는 빈곤국 아이들에게 신발 한 켤레를 기부하는‘일대일 기부(One for One)’모델을 창안하였다. 이 기부모델이 많은 소비자들의 반향을 일으켜 탐스슈즈는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민간영역에서는 사회적 책임과 기업의 경영전략을 연계시킨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사회적 목적과 영리활동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회적 경제기업들이 활성화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도 공공기관의 경영성과를 평가함에 ‘사회적 가치 구현’이라는 지표가 신설되었으며, 국회에는 공공기관이 정책을 수행할 때 사회적 가치를 고려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한 기본법안”이 발의되어 심의 중에 있다.

 국내 유일의 물 전문 공기업인 K-water 역시 2004년부터 임직원들로 구성된 물사랑나눔단을 창단하여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시하였고, 급여 1% 나누기·의료봉사·희망멘토링·행복가득 水와 같은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최근에는 본연의 업역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 사례가 댐 주변지역 태양광 주민발전소 사업이다. 사업준비 과정에서부터 주민, 지자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며,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법인이 사업을 운영하여 공동수익을 창출한다. 이 사업은 안정적 소득을 제공하는 동시에, 친환경에너지 보급을 장려하는 정부정책에도 부합하여, 주민·환경·지역경제가 함께 윈-윈하는 지속 상생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물산업 오픈 플랫폼 구축도 눈여겨 볼만하다. 물 관련 중소기업의 매출 증대 및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지원체계로써, K-water가 보유한 기술ㆍ시설 공유 및 기술인증 제도 도입, 전문 컨설팅 등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K-water Startup Hub를 개소하여 물산업 스타트업 육성에 뛰어들어 2018년부터 지원 기업을 선정해 2021년까지 100개 이상의 기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돗물 공급이 어려운 농어촌 미급수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물복지 확대사업, 사회적 약자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사회적기업제품 우선구매 등 공공구매 확대, 지역 협동조합 지원 등 업무 全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창출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물로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듦과 동시에, 기업과 사회의 동반성장 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속행독 원행중(速行獨 遠行衆),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빠르고 비약적인 경제성장의 시대를 건너온 우리사회는 다시 양극화와 소외 등 새롭고도 다양한 갈등과 마주하고 있다. 공존과 상생,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서로’와‘함께’라는 정신이 정말 필요한 때다. 이 길에 사회적 가치가 희망을 더해 주기를 믿고 또 바란다.

 박병돈 <K-water 금·영·섬권역부문 이사>

 약력 ▲포항권관리단장 ▲수도사업본부장 ▲사업계획부문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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