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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국정책(鎖國政策)과 화혼양재(和魂洋才)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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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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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역사상 흥선대원군 이하응만큼 후대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정치인도 드물 것이다.

권력을 잡자마자 비리의 온상인 서원을 철폐하고 호포제를 실시해 양반의 면세 특권을 폐지하는 등 안동김씨의 60년 간 지속돼 온 세도정치로 피폐해진 나라를 바로 세운 개혁의 정치가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는 쇄국정치로 이 같은 업적이 가려져 정권을 잡지 말았어야할 최악의 정치인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지배적이다.

쇄국정책을 선택한 것은 한순간 잘못된 판단이었겠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1876년 강화도조약으로 일본의 강압에 의해 쇄국정책은 폐지됐지만 10여년간 계속됐던 이 정책으로 조선은 근대화에 실패해 결국 한일합방이라는 최악의 시련을 겪어야 했다.

반면 당시 일본은 화혼양재의 구호를 내세워 수백년간 계속됐던 막부시대를 마감하고 공고롭게 우리가 쇄국정책을 시작했던 1866년 명치유신을 성공해 부국강병의 길을 열었다.

이또오 히로부미의 스승인 요시다 쇼인이 주창했던 화혼양재의 정신이 우리나라 자발적 근대화의 시작인 한강의 기적을 100년 전에 이룬 것이다.

이 잃어버린 10년 세월 때문에 5000년 동안이나 앞서있던 우리의 과학문명이 아직까지도 일본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으며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앞으로도 영원히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화혼’이란 일본의 전통적 정신을, ‘양재’란 서양의 기술을 말하며 서양의 진보된 기술을 받아들이지만 일본의 전통적 정신은 지킨다는 의미이며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의 젊은이들은 학교에서 선진문물을 공부할 때 우리의 젊은이들은 징용에 끌려가거나 정신대로 팔려나가는 비참한 삶을 살아야 했다.

이 같은 역사적 사실에 비춰 현재 전주시의 정책이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에 가까운지 아니면 화혼양재에 가까운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천년 고도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고 보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한옥마을을 보면 전주가 문화수도라는 자부심에 가슴이 뿌듯하다.

전라감영 복원과 함께 4대문이 복원된 전주의 모습은 상상만 해도 설레이는 일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건축법에도 없는 층고제한을 추진하는 것은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며 기업들이 전주에 투자하는 것을 막는 원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

가뜩이나 지나친 규제 때문에 전주에서 사업하기 힘들다는 말을 듣는 마당에 더 이상 외지자본이 전주에 투자를 하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몇천년전의 성곽과 도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유럽의 유명한 도시들도 전통의 멋은 충분히 보전하고 살리면서도 4차 혁명에 맞는 첨단도시의 모습을 갖춰 전통과 첨단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관광객들에게 더욱 잊지 못할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무리 복원과 전통이 좋아도 시대 흐름을 거스르는 행위는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모든 것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게 좋은 게 아닐까.

소상공인을 위한 다는 취지로 외지 거대자본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전주시가 新쇄국정책으로 치닫는 게 아닌지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바깥세상은 근대화의 물결로 치닫는 상황에서 체면과 형식에만 치우치며 공자와 맹자사상만 외치다 파국으로 치달았던 구 한말의 상황을 전주시가 닮아가서는 안될 것이다.

전주의 전통과 문화정신은 지키고 보전하며 더욱 발전시키면서도 지역발전을 위한 도시개발이 조화롭게 추진되는 전주시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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