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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세계의 불평등에 질문을 던지다’
조석중 독서경영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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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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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균 쇠

 인류사를 풍부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풍부하게 도와주는 책 <총 균 쇠>(문학사상, 재레드 다이아몬드 저)는 “인류의 발전은 어째서 각 대륙에서 다른 속도로 진행되었을까”라는 큰 질문으로 시작해서 인류역사에 대한 빅히스토리를 들려준다. 하나의 질문에서 출발해서 생리학, 조류학, 진화생물학, 인류학, 언어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와 분석을 기반으로, “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가 아니라 환경적 차이 때문이다”라고 주장한다.

 진화생물학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총 균 쇠> 는 1998년 퓰리처상 논픽션 부분을 수상한 작품이다. 760쪽에 이르는 두꺼운 책이지만, 서울대생이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보는 책 가운데 하나고, 삼성전자 신입사원 입사 전 독후감 제출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무기, 병균, 금속이 인류 문명과 역사를 바꿨다고 이야기한다. 인종이나 생물학적 차이가 인류의 발전의 원인이 아니라 지리적 환경으로 해석하면서 흥미로운 사례를 제시한다.

 1532년 스페인의 피사로 장군과 잉카제국의 아타우알파 왕의 전투의 이야기다. 피사로의 군대는 기병 62명과 보명 106명이었고, 아타우알파에게는 8만 명의 대군이 있었다. 그런데 스페인의 압승으로 전쟁은 끝나게 된다. 476대1로 싸워서 이겼다는 이야기다. 스페인의 압승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무기다. 피사로의 군사는 쇠칼을 비롯한 무기들, 갑옷, 총, 말이었다. 하지만 아타우알파의 대군은 싸움터에 타고 갈 동물도 갖지 못하고, 겨우 돌, 나무 곤봉, 손도끼 등으로 맞설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둘째는 유럽인이 가져온 전염병이고, 셋째는 대양을 건너는 해양기술, 문자, 강력한 정치조직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기후, 고도와 지형의 변화 정도, 가축화할 수 있는 포유류와 곡물화 할 수 있는 야생식물의 차이, 즉 환경적 차이 때문에 민족과 대륙마다의 역사가 다르게 진행이 되었다고 이야기 한다. 최근에는 저자의 학문적 견해를 전면 부정하는 학자와 책도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환경과 지리적 요건이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짚어보게 하는 생각을 준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는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에 나오는 첫 문장처럼 ‘한 가지 요소만으로는 성공의 요소를 찾기 힘들다’. ‘총 균 쇠’는 현재를 대표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과학과 다른 산업과의 융합으로 새로운 형태로 바뀌고 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형자동차, 블록체인 등 최근 몇 년 사이에 많이 대두되고 있는 것들이다. 단 하나의 질문으로 시작되어 인류 문명의 불균형이 ‘총, 균, 쇠’ 때문이라는 방대한 문명 보고서이지만, 대한민국의 총, 균, 쇠, 우리지역의 총, 균, 쇠, 그리고 나 자신의 총, 균, 쇠는 무엇일까? 라는 연속 질문을 주는 책이다.

 /글=조석중 (독서경영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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