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1절 100주년 앞둔 지금
내년 3.1절 100주년 앞둔 지금
  • 김현숙
  • 승인 2018.02.28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세계인의 찬사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우리나라는 그 어느 올림픽보다도 국민들의 열띤 응원과 관심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그간 정치적, 사회적으로 많은 분열도 있었지만, 적어도 올림픽기간중 우리선수를 응원하는 모습에서 나라사랑하는 마음은 온 국민이 한마음이라는 것을 보았다.

  다가오는 3월 1일은 3.1 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제99주년이 되는 3.1절이다. 일제의 식민통치에 항거하여 온 민족이 하나 되어 우리 한민족의 저력과 단합된 의지를 세계만방에 선포한 날이다.

  99년 전 독립선언서에서는“한국민의 꿈은 결코 구원(舊怨)과 일시적인 감정으로서 타를 질축 배척함이 아니라 동양평화 나아가 세계 평화와 인류행복에 이바지한 데 있다.”라고 천명하고 있고, 민족을 하나 되게 만든 대동단결의 확고한 의지의 표상이었으며, 자유와 평등, 세계 평화를 주장한 인도주의의 힘찬 전진이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 당시 전국 방방곡곡에서 일어난 일제 반대 시위로 수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였고 수많은 사람들이 옥고를 겪어야만 했다. 또한 일제 강점기에 강제징용자는 23만명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3.1운동은 그 당시 철저한 신분차별 분위기 속에서도 종교계와 학생들을 비롯하여, 노동자, 농민, 걸인과 기생에 이르기까지 신분과 계급의 차별 없이 다양한 이들이 독립운동의 주체로 참여하고 다른 약소 민족들의 독립운동을 자극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는 점도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우리 전북지역은 농민운동인 동학혁명의 발원지일 뿐만 아니라, 3.1만세운동 33인 중 박준승 선생과 백용성 스님 두 분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박준승 선생은 임실출생으로 1891년 천도교에 입교하여 활동을 하던 중 손병희의 지시를 받고, 유태홍·박영창·김의규에게 인쇄된 독립선언서 5,000장을 나누어 주어 장성·남원·임실 등 각지에서 궐기하게 하고, 서울로 올라와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체포되어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 옥사하였다.

  또한 백용성 지사는 남원에서 출생하여 16세 때 해인사에 들어가 수도생활을 하던 중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불교계를 대표하여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1년 6개월간 옥고를 치렀고, 출옥 후에도 불교종단의 정화를 위하여 힘쓰고 대처승의 법통계승을 인정하는 일본의 종교정책에 맹렬히 반대하신 자랑스런 우리지역 독립유공자 이시다.

  올해 제99주년 3.1절 행사는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장소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개최된다고 한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계층의 국민들이 참여하여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고 국민화합의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독립유공자의 애국정신을 계승하고 그 명예를 선양하는 한편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애국심을 고취하고자 그날의 뜨거운 감동을 재연하는 듯 깊은 행사로 추진한다고 한다.

 지금 우리는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안으로는 냉엄한 국제질서 속에서 남북 화해와 북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과 밖으로는 미국의 FTA 재협상 요구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난제에 봉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정치적, 이념적 갈등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하지만 선열들이 보여준 저력의 피가 흐르는 우리는 그동안 염려했던 평창올림픽을 세계인들이 감동하고 놀랄 정도로 잘 치렀다. 우리들은 선열들의 3.1운동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국가 발전과 민족 통일의 디딤돌로 삼아 세계 속의 한국이라는 막중한 사명을 우리 스스로 가져보는 건 어떠할까.

  내년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 우리가 지금 3.1운동 당시 선열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처럼, 앞으로 100년 뒤 우리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조상이 되지 않도록, 요즘 우리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넘어 화합을 통해 우리 후손들에게 넘겨줄 자랑스런 유산을 남길 수 있도록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김현숙<임실호국원 현충과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