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미투(Me Too)운동, 지금부터 시작이다
전북 미투(Me Too)운동,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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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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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전북경찰청 기자실에서 연극배우 송원(여)씨가 자신이 소속했던 연극단 ‘극단 명태’ 前 대표 최경성(남)씨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최근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는 국민이 88.6%, 이에 동참 의사 있다, 적극적인 국민이 74.4%, 또 이들을 격려해주고 싶다는 국민이 73.1%로 나타났다. 26일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미투’운동에 대해 연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곪을 대로 곪아 언젠가는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던 문제가 이 시기에 터져 나온 것이다’며, ‘피해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의혹을 폭로해 광범위하게 확산된 성범죄 행태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이후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전북 도내 처음으로 성추행 폭로가 26일 있었다. 전북의 반응 속도가 다소 늦은 감은 있다. 그렇지만, 연극인 송원 씨의 용기 있는 결단이 전북의 ‘미투’ 운동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지금 각 분야마다 성폭력 피해자가 상당히 많다. 이제 시대적으로 용기를 낼 때이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이번 폭로를 축소해석하려 한다면 시대정신을 잃은 것과 같다. 지금은 문화예술계, 대학, 행정기관 등 전 분야에 걸쳐 ’미투’ 폭로가 이어져야 맞다. 그동안 도내의 크고 작은 기관, 단체, 모임 등에서 소위 권력자 중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여성을 성노리개 삼아 은밀하게 즐겼다는 ‘카더라‘ 소문이 있다. 이번 기회에 잘못된 문화를 말끔히 청산해야 한다. 한 연극인의 용기 있는 폭로가 헛되지 않도록 전 분야에서 폭로가 이어져야 한다.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 등을 저지른 자들이 밤마다 불안해서 잠을 잘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한편으론 폭로자가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위 분들이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공개 지지 ‘위드유(With You)’운동을 병행하면서 잘못된 문화를 바꿔야 한다. 전북 도내 미투(Me Too)운동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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