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가 될 수 있게 하려면...
위기를 기회가 될 수 있게 하려면...
  • 김동익
  • 승인 2018.02.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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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군산공장 폐쇄는 그렇지 않아도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전라북도에 엄청난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가동율 저하만으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지역 최대 제조업기반인 완성차 공장의 폐쇄는 상당기간 해당지역의 경제를 급격하게 퇴보시킬 수밖에 없기에 공포에 가까운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함축하고 있는 대로 산업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30여년전만해도 가전시장을 주름잡던 브라운관TV가 거의 완벽하게 시장에서 사라졌듯이 30여년 후에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찾아보기 어렵게 될지 모른다. 이미 2025년을 전기자동차의 터닝포인트(새로운 제품이 시장에서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하는 시점)로 예측하고 있고 2040년에는 지구상에서 운행중인 자동차의 15%인 3억2,000만대가 전기차일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전기자동차보다는 터닝포인트가 뒤에 있겠지만 자율자동차에 대한 진화도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기존 자동차 생산 공장으로서의 경쟁력이 문제라면 미래형 자동차 생산 공장으로서의 경쟁력 차원으로 접근 관점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군산공장에서 연간 26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면 생산되는 자동차가 내연기관자동차인지, 전기자동차인지, 브랜드가 쉐보레인지 아닌지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GM군산공장이 세계적인 미래형 자동차 생산거점이 될 수 있을까?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경쟁력있는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거점이 되는 것보다는 가능성이 클 수도 있다. 전기자동차의 핵심기술인 2차전지, 자율주행자동차의 핵심 기술인 5G관련 기술에서 우리나라는 나름의 경쟁력을 갖고 있고 이러한 기술을 완성차와 연계해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생산거점이 아직 국내에 없기 때문에 국가적 프로젝트인 새만금, 거대한 중국시장 접근성이 탁월한 지리적 특성 등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국가차원의 정책적지원이 전제되어야 함은 물론이지만 현재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정부의 정책적 지원결정은 오히려 풀기 쉬운 문제일 수도 있다.

  미래형 자동차 관련 HUB가 자리 잡는 지역이 앞으로의 경제를 주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를 유치하기 위한 지역 간의 경쟁은 대단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이에 대한 관심이 덜하고 정치공학적 환경이 나쁘지 않은 지금부터 지역의 의견을 하나로 통일해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면 현GM사태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러한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 대단히 중요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문제가 인력 양성부분이다. 미래형 자동차산업과 같은 첨단산업이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 중하나는 관련분야 우수인력을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느냐의 여부이고 인력양성은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4차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인력은 지금과 같은 교육시스템으로는 양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미래형자동차를 포함한 4차산업혁명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할 것인지에 대해 지역차원의 관심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위기가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과 실현가능한 실행계획이 전제되어야 한다.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묶어 내는 어려운 과정을 극복해야함도 물론이나 위기이기 때문에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해본다.

김동익/ 군산대학교 산학협력단장, 신소재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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