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폐막…남·북·미 외교무대
평창올림픽 폐막…남·북·미 외교무대
  • 청와대=소인섭 기자
  • 승인 2018.02.2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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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했다. 폐회식장은 '남·북·미'가 한 자리에 모인 외교무대가 됐다.

 이 자리에는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도 참석했다.

 폐회식은 세계의 대표선수들이 올림픽을 자축하고 격려했고 남북과 미국 고위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또 한 번의 외교무대가 됐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폐회식을 관람하고 선수와 자원봉사자 등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청와대는 개회식 때와는 달리 이번엔 북미 간 별도 회동을 주선하는 등의 중재노력을 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북미간 어떤 형태로든 한 자리에서 접촉하는 그림만으로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미간 깊이 있는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관측이 있다. 북측 방남 인원 중에는 핵문제와 대미외교를 담당하는 북한 외무성 관료도 포함돼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북핵 관련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도 지난 개회식 때 불발됐던 점을 의식해 우리 정부의 중재로 접촉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저녁 7시 30분부터 40분간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이방카 보좌관과 별도로 만나 한미 양국의 우호증진과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마무리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의 비핵화 대화와 남북 대화가 별도로 갈 수는 없다"며 "두 대화의 과정은 나란히 함께 진전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북한 핵과 미사일 해결을 위한 양국 정부의 대북 최대 압박을 위한 공동노력이 효과를 거뒀고 한국의 대북 제재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김영철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측 고위급 대표단은 이방카 보좌관보다 이틀 늦은 25일 오전 9시49분 경의선 육로로 방남했다. 대표단은 방남 기간 문 대통령을 예방하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도 만날 것이란 전망이다.

 청와대=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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