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 사태를 타산지석 삼아
한국GM 군산공장 사태를 타산지석 삼아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8.02.2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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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까지 분석하고 비판하고 울분만 토할 것인가.

 한국GM 군산공장이 문 닫을 것이란 소리는 이미 수년 전부터 시중에 떠돈 삼척동자도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 사실을 입밖에 내는 것은 금기였다.

 입방정으로 치부됐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기대하는 심정으로 알면서도 모른 체하는 암묵적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여기에는 한국GM 본사측에서 싫어하고 만약 그런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 큰일(?) 난다는 군산공장측의 읍소도 작용했다.

 거듭 말하면 군산에서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앞날을 모르고 있었다면 시쳇말로 간첩이다.

 하지만 막상 군산공장 철수 결정이 발표되자 마치 예상치도 못한 비보라도 접한 듯 난리법석이다.

 군산공장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물론 경제 전반에 걸쳐 미치는 영향면에서 충격에 휩싸인 것은 당연지사지만 소위 군산의 여론 주도층 인사들까지 요란을 떠는 것은 실로 가관이다.

 경제는 심리라 했다.

언제까지 ‘탓’ 타령만 하고 외부에 군산을 더 이상 희망이 없는 도시로만 보여줄 것인가를 생각하고 행동하란 얘기다.

 이제는 군산공장과 군산의 살길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GM은 군산 공장 매각의사를 거듭 재확인했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현실이지만 이 대목을 군산과 전북, 정부는 주목해야 한다.

 어차피 GM의 마음은 군산공장을 떠났고 분명 시장경제에서도 반영돼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요단강을 건넜다.

그렇다고 막연하게 GM에게 끌려다닐 수만은 없다.

 규모 차이지 집이든 가게든 공장을 팔려면 빈 상태보다는 사람이 살고 있거나 영업을 하고 있어야 쉽게 임자를 구하는 게 상식선이다.

 정말 GM이 매각의사가 있다면 그동안 군산시나 전북도가 군산공장 정상화를 위해 보여준 노력을 생각해 최소한의 도리를 지켜야 한다.

군산공장이 매각될 때까지라도 무조건 공장을 가동하라는 것이다.

만약 GM이 이것마저 외면한다면 더 큰 비난과 함께 화를 자초할 것이란 저주 아닌 저주를 피해가지 못하도록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

 거대한 코끼리도 벌에 쏘이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다음은 군산시 전북도 정부의 몫이다.

 우리는 한국GM 등 처럼 오직 이익에만 혈안인 다국적 기업의 행태를 수없이 지켜봤고 경험했다.

 다시는 이런 시행착오를 겪어서는 안된다.

지역 정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국내 토종 기업이 군산공장 새주인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아야 하는 대목으로 이해된다.

 그 첩경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이고 시민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GM 군산공장 사태를 군산의 새로운 미래를 열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았으면 한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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