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를 통해 본 정크아트’
‘피카소를 통해 본 정크아트’
  • 박인선
  • 승인 2018.02.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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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작품: 황소 머리(Bull’s Haed), 재료: 자전거 손잡이와 완장을 용접함.
 천재 화가이자 입체주의의 거장인 파블로 루이스 피카소(Pablo Ruis Picaso)는 투우로 유명한 나라 스페인에서 태어났다. 본격적으로 미술공부를 위해 프랑스 파리로 삶의 공간을 옮겨 가면서 예술성을 인정받기 시작한 그는 작품 속에 나타난 작품 소재들의 면면을 살펴 보자면 ‘소’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다. 그것을 통해 그의 내면에는 어느덧 스페인이 강하게 자리매김 하고 있음을 눈치 챌 수가 있다.

 지난 1942년 피카소의 작품인 ‘황소 머리(Bull’s Haed)’는 프랑스 파리에서 만들어졌다.

 당시는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하던 시기로 파리 예술은 그야말로 어둠의 시절을 걷고 있었다. 하물며, 예술가들의 삶은 넉넉했을까. 예술가들의 삶도 그리 녹녹치는 않았다고 전해진다. 거기에 제 아무리 천재 화가라 불리우던 피카소도 예외일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 피카소에게 담벼락 한 구석에 녹슬어져 버려진 자전거 손잡이와 아무렇게나 버려진 안장이 눈에 들어 왔다. 그것을 움켜쥐고 곧장 작업장으로 가져와 직감적으로 작업을 통해 만들어 낸 것이 ‘황소머리’가 되었다.

 낡아지고 버려져 있고 아무렇게 나뒹굴던 쓰레기에 불과한 자전거 손잡이와 안장이 한 마리의 황소가 되는 정크아트만의 색다른 예술세계로 우리를 안내하게 된다. 언제부턴가 목적을 두고 만들려고 했던 작품처럼 말이다.

 그러나, 작품의 소재는 그런 평범한 생각에서는 만들어 질 수가 없는 재료여서 일반인들은 마냥 신기하게만 보여진다. 필자 역시도 고물상의 곳곳에서도 보여지는 폐자전거의 안장을 보면 정크아트를 가장 잘 대변해주는 피카소의 기발함이 새삼스럽게 놀라운 마음으로 다가온다.

 유명 작가의 작품들을 유심히 들여다 보면 그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발견한다. 정크아트 작업이 일상 속에서 만들어지고 완성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누구나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질 때가 많을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예술이 별 것인가.”

 그렇지만, 그런 ‘별 것 아닌 것’을 예술이란 이름으로 포장하는 예술가의 노력을 통하여 예술이 무엇인가하는 아주 쉬운 해답을 던져줄 때 우리는 다시 한 번 놀라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정크아트는 전문적인 예술 영역에서 펼칠 수 있는 난이도 높지 않고 일반인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영역의 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제 벌써 고물상에도 봄이 찾아 오고 있다. 필자도 작가로서 이 봄날을 눈부시게 할 아름다움을 약속할 것이고, 또 한 번 정크아트는 눈부신 예술 세계의 지평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기대한다.

 /글= 박인선 정크아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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