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경제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자
베트남과 경제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자
  • 황의영
  • 승인 2018.02.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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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7일부터 12일까지 베트남 호치민시를 다녀왔다. 베트남에 입국할 때 비자를 받지 않았고 입국신고서나 세관신고서도 내지 않았다. 우리 국민이 우리나라에 다시 들어올 때도 세관신고서는 제출하는데 이마저 내지 않았으니 특급대우를 받은 것이다. 가슴 뿌듯하고 어깨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베트남에 입국할 때 무비자(no visa)에 입국신고서와 세관신고서를 쓰지 않고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7개국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베트남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우리가 생각하는 베트남 국민보다 더욱 귀(貴)하게 대접해주는 것이 매우 놀라웠다.

 우리나라는 베트남전쟁에 1964년 9월 외과병원 장병 130명 태권도 교관 10명을 파견한 이래 비들기부대·청룡부대·맹호부대·백마부대 등 1972년 3월 사령부가 철수할 때까지 8년간 연인원 31만 2,853명을 파견, 공산베트남과 싸웠다. 1975년 4월 남베트남 수도 사이곤이 북베트남에 점령당함으로써 공산주의 국가로 통일됐다. 공산베트남이 통일했으니 우리나라는 과거 적국(敵國)이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베트남으로부터 이렇게 소중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을까?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베트남은 인구 96,160천명, 면적 331천㎢인 큰 나라다. 베트남이 통일되고 17년 후인 1992년 12월에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대사급 외교관계가 수립되었다. 이후 양국은 1993년 경제·기술협력협정, 무역·항공·투자보장협정, 1994년 이중과세방지·문화협정, 1995년 세관협력·해운협정, 1996년 체육교류협정, 1998년 외교관 및 관용여권 비자면제협정, 2000년 교육협력협정이 체결됐고 2015년 12월 20일에는 FTA가 발효됐다. 1995년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도 무오이(Do Muoi)가 한국을 방문한 이래 1996년 김영삼 대통령 1998년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하고 2001년 베트남 국가주석 트란 덕 루옹, 2011년 국가주석 쯔엉 떤 상(Truong Tan Sang)이 방한했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2017년 11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하기도 했다. 베트남과 무역현황을 보면 2017년 수출 686억 달러, 수입 507억 달러로 수지가 179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 다음의 우리 제3위 교역국이다. 많은 무역수지를 우리에게 안겨주면서도 베트남은 “사드를 배치하지 마라, 관광객이 가지마라.”고 하지도 않고, 자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영업활동을 막지도 않는다. 철강재에 덤핑관세도 부과하지 않으며 FTA(자유무역협정)를 개정하라고도 않는다. 베트남에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좋으며 인기도 매우 높다. 젊은 처녀들 신랑감 후보 1순위라고 한다. 이렇게 이미지가 좋고 인기가 높은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우선 베트남에 투자한 나라 중에서 한국이 1위이며 2위 싱가포르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2017년 말까지 한국의 베트남 투자(FDI, 직접투자)액은 약 493억 달러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진출하여 휴대전화를 생산, 판매하는데 삼성전자의 수출액이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17%가 되고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 수출액이 20%를 넘는다고 한다. 특히 베트남 금융위기 시 한국자본 유입으로 이를 타개하여 한국에 대한 고마움이 더욱 커졌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고 한국인에 대한 믿음이 매우 높다고 한다.

 오늘날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 ‘기회의 땅’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기업인들에게 사업하기 좋은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인구 수, 잠재적 발전 가능성 등 매력적인 요소가 다양한 베트남에 많은 기업인들이 앞다투어 진출을 했거나, 하는 상태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기가 높기 때문에 베트남에서의 한국인들 사업은 더욱 확장되리라고 본다. 그러나 의외의 복병도 도처에 숨어 있다. 한국인 남성과 베트남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Lai Daihan, 라이따이한)가 베트남전정 종료 후 1만6천 명에서 수교이후 6만 명이 더 늘어나 현재 7만6천 명에 이르는데 이들이 베트남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의 일탈이 베트남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으며 사업부진으로 기업을 철수하면서 부채와 임금 등을 정리하지 않고 야반도주하는 등 부도덕한 일도 발생하면서 베트남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다는 소식도 있어 염려가 크다. 우정은 가꾸어야 더욱 단단해진다. 상대의 단물만 취한다면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베트남이 언제까지 우리의 좋은 경제적 파트너로 남을 수 있을까? 전적으로 우리하기에 달렸지 않을까?

 황의영<경제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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