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탁탁탁탁”
공방 안에서 한지인형을 매끄럽게 다듬는 학생들의 손들이 바쁘다.“선생님! 오늘은 몇 장의 한지에 풀칠을 할까요?”
“몸통에 살을 붙이려면 6장에 풀칠해야 해요.”
오늘은 학생들이 한지인형의 몸통을 만드는 날이다.
열심히 인형을 다듬는 학생들 사이로 며칠 전 다녀온 일본 오이타현 유후인 공방거리에서 사온 초코볼이 보인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너무나 유명한 관광지인 유후인. 많은 사람들이 큐슈 여행을 계획할 때 유후인을 벳부와 하나의 코스로 묶기도 한다. 이곳은 일본 오이타현 내 대표적인 관광지 이기도 해서 가는 곳마다 한국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아기자기한 가게들을 둘러보면서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는 민예촌 공방거리가 메인인 이곳은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만하다.
전주 한옥마을 공예명품길 공방에 나온 지도 어언 7년. 7년의 세월동안 많은 일들이 오고 갔다. 처음 세를 내고 한옥마을 골목길에 들어오려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의 우려가 있었다. 어떻게 그리고 무엇으로 세를 감당하겠느냐 하며 걱정의 시선이 가득했던 것이다. 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은 한옥마을에 남아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전통을 이어가는 한지인형을 만들 수 있고, 체험할 수 이는 곳이 전주한옥마을에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 오시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다. 유후인을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시 한 번 시간 내어 오고 싶을 뿐 아니라, 부모님과 연인을 데려오고 싶은 곳이라고 말한다. 필자도 3년전에 다녀왔던 곳이었는데도 우리 가족과 한번 더 오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하다.
“한옥마을도 한번 오면 그 매력에 빠져 소중한 사람과 다시 오고 싶은 장소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는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말로의 말을 머릿속에 떠올려 본다. 어느새 인형을 잘 다듬는 학생들을 보며, 오랫동안 꿈을 그려온 나의 손은 그들을 향해 오늘도 바쁘게 움직인다.
/글 = 박금숙 닥종이 인형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