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주름만 없애는 약물이 아니다.
보톡스, 주름만 없애는 약물이 아니다.
  • 서만욱
  • 승인 2018.02.2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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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약 200년 전부터 독물학자들은 자연의 독을 잘 정제하고 약화시키면 인간의 병을 치료하는 약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오랜 기간 동안 여러 가지 독소를 정제하는 법을 연구해왔다.

 보툴리눔 독소는 독소들 중에서 가장 먼저 독물학자들의 소망을 이루어낸 약물이다. 자연 독이 드디어 약물로 사용되게 된 것이다.

 보툴리눔 독소의 대표적인 상품이 ‘보톡스’인데, 이 ‘보톡스’가 요사이엔 보툴리눔 독소의 대명사격으로 불려지고 있다.

 보툴리눔 독소는 일반인들에게는 주름을 없애는 약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 의학적으로는 이상운동질환과 두통에 훌륭한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이다.

 이상운동질환에 치료 효과를 보이는 기전은 신경-근육 연접부에서 아세칠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차단하여 근육의 과다수축을 풀어주는 것이다.

 보툴리눔 독소로 잘 치료되는 이상운동 질환에는 눈꺼풀 경련, 안면 경련, 두부진전, 다리 경련(쥐),이갈이, 뇌졸중 후 강직, 지속적인 이상자세(이긴장증) 등이 있다.

 그리고 부툴리눔 독소는 대부분의 두통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편두통은 물론이고 긴장형 두통, 정부 두통, 경추부인성 두통, 군발성 두통, 기타 난치성 두통 등에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현재 미국 FDA에서는 보툴리눔 독소를 두통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약물로 인정하고 있다.

 통증이 나타나는 기전은 국소근육경련과 말초 감작, 중추 감작 등 세가지 과정이 작용한다. 일반적인 진통제는 세가지 과정중 한가지에만 국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보이지만, 보툴리눔 독소는 이 세가지 통증 기전을 모두 차단하기 때문에 통증 치료에 더 좋은 효과를 보인다.

 보툴리눔 독소는 두통 뿐만아니라, 요통, 경부통, 관절통, 견통, 신경통, 섬유근통 등, 다양한 통증 증후군에도 성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적응 영역이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다. 보툴리눔 독소는 배뇨장애, 위장기능장애, 변비, 소아마비 강직 등 180여 질환에 치료약물로 활용되고 있다.

 전북대학교병원에서는 보톡스 치료에 대한 도민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2월 22일 오후 1시부터 병원본관 지하 대강당에서 시민 강좌를 개최한다. 이날 보톡스에 대한 설명과 실제 치료 동영상을 보여드릴 예정이다. 도민들의 많은 참석을 바랍니다.

 

 전북대병원 신경과 서만욱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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