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의존도 높은 전북, 산업재편 시급
대기업 의존도 높은 전북, 산업재편 시급
  • 한훈 기자
  • 승인 2018.02.1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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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이은 GM군산공장까지 폐쇄위기를 맞으면서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의 재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대기업 운명에 따라 지역경제가 휘둘리는 상황이 반복돼 이를 개선하기 위해 중소기업 육성 등 전반적인 구조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GM군산공장 폐쇄와 함께 1만 700여 명의 근로자가 직간접적인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GM군산공장에는 1천938명이 근무하고 있다. 군산공장에 납품하는 1·2차 협력업체는 군산과 익산, 김제, 전주, 완주, 정읍 등 6개 시군에 산재해 있다. 이중 10여 개 업체는 군산공장을 전담해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근무인원만 1만 700여 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군산공장 폐쇄와 함께 불안한 고용상황에 놓이게 된다. 지난해 가동 중단이 결정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사태가 반복될 조짐이다. 그 외 넥솔론(잉곳/웨이퍼), 솔라파크코리아(묘듈) 등 태양광 업체들이 위기에 놓이는 등 대기업들은 경영악화는 반복돼 왔다. 그에 따라 해당 지역뿐 아니라 인접지역까지 파장이 이어져 왔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전북도가 발간한 ‘2017 제조업체 총람’을 분석하면, 300인 이상 대기업 수는 지난 2016년 33개소에서 지난해 29개소 감소했다. 대기업들은 GM군산공장과 군산조선소와 같이 피라미드 경영구조로 되어 있다. 대기업의 감소와 함께 막대한 지역경제 파장이 이어져 왔다는 의미다.

특히 장기적으로 지역에 정착한 대기업 역시 소수에 불과했다. 실제 30년 이상 지역에서 운영된 대기업은 일진제강(주) 전주사업장과 광전자(주), 일진머티리얼즈(주), OCI(주)군산공장, (주)세아베스틸 등 소수에 불과했다. 30년 이상 된 250개 기업 중 5개 대기업만이 전북에 정착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기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경제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13일 송하진 도지사는 GM군산공장과 관련 브리핑을 갖고 경제구조 개편을 진단하기도 했다. 당시 송 지사는 전북경제는 대기업 의존도가 높음을 지적하고, 건실한 중소기업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역 주력산업에 맞는 중소기업을 육성시켜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기업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영 상황에 따라 지역경제가 좌지우지되고 있다”면서 “대기업의 의존도가 지나치고 높은데다, 많은 기업이 본사가 타지역에 위치에 경영악화 영향을 첫 번째로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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