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
간질환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8.02.1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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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간질환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간이 간염 바이러스, 알코올, 약물, 지방축적, 면역반응, 유전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손상된 상태를 ‘간질환’이라고 한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질병인 만큼 간질환에 대해 전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인희 교수에게 자세히 알아본다.
 

 Q. 간질환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나?

 A.간질환에는 간세포의 손상과 염증을 수반하는 ‘간염’, 간세포 내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지방간’, 간 손상이 장기간 반복되고 진행되면서 간의 변형이 생기고 딱딱하게 굳어진 ‘간경변증’(‘간경화’라고도 함), 간 내 암이 발생한 ‘간세포암’(흔히 ‘간암’이라고도 함)이 있다. 간질환은 간을 손상시키는 원인에 따라 바이러스성 간질환, 알코올성 간질환, 약물유인성 간염,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자가면역 간질환, 유전성 간질환(혈색소증, 윌슨병) 등이 대표적이다.

 

 Q. 간질환의 원인은

 A. 간염 바이러스(A형, B형, C형 등), 과다한 알코올 섭취, 약물 오남용, 간 내 지방 과다 축적, 자가면역 간 손상, 유전성 대사이상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만성 간질환의 주요 원인으로는 B형간염(60-70%), 알코올(15-20%), C형간염(10%)이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Q. 간질환의 증상은

 A. 간은 손상될 것을 대비해 충분한 예비 기능을 비축하고 있고 간세포가 서서히 파괴되어 간 기능이 절반 이하로 저하되어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웬만큼 나빠지기 전에는 아무런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간 손상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간 전반에 걸쳐 이미 손상이 심각한 상태로 진행된 상태가 대부분이다. 더욱이 간은 장기간에 걸쳐 손상되기에 쉽게 회복되기 어렵다.

 

 Q. 간질환 검사는 어려운지, 어떻게 하면 되나?

 A. 어렵지 않다. 우선 전문의와의 면담을 통해 증상과 과거 병력, 가족력 등에 대한 병력을 청취하고 신체 진찰을 받는다. 이를 통해 간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혈액을 채취하여 간 기능, 간염 바이러스 혈청표지자, 종양표지자, 고지혈증, 기타 혈청 표지자 등을 검사하고, 복부 초음파나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과 같은 영상 검사를 시행한다. 영상 검사에서 간 내 종양이 발견된 경우 필요에 따라 추가로 간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한다.

 

 Q. 간질환 환자들은 치과 치료를 받으면 안 된다고 하던데

 A. 모든 간질환 환자들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나 심한 급성 간염이나 진행된 간경변증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간은 지혈작용에 필요한 응고단백질을 합성하는데 간 손상이 심한 경우 이러한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간경변증이 발생하면 비장이 커지고 혈소판이 감소하게 되어 치과 치료 시 피가 잘 멈추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치과 치료 전 혈액 응고인자나 혈소판을 미리 수혈한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Q. 간 기능 보조제가 간질환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A. 간 기능 보조제는 일부 간세포 보호를 통해간 기능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간질환 원인 치료에 대한 효과는 없으며, 간경변증이 발생한 환자에서 이를 개선하는 효과에 대해서는 전혀 입증된 바가 없다. 특히, 환자들이 의사의 처방 없이 구입해 복용하는 각종 간 기능 보조제들은 간혹 부작용으로 오히려 황달을 동반하는 심한 간 독성이 초래되는 경우도 있어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Q. 간질환의 예방방법은

 A. 우리나라 간질환은 국민 전체 사망원인 중 5위를 차지한다. 특히 간질환은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30대에서 50대 남성의 사망률이 매우 높다. 간질환이 많은 이유는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과 잘못된 음주 습관 때문이다. 최근에는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비만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도 급격히 늘고 있다.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유산소 운동을 통해 비만을 예방하고, 금연과 절주, 예방접종을 통한 간염예방, 간에 대한 정기적인 검진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간은 자각증세가 늦게 나타나 증상이 나타난 후 병원을 찾는 경우 완치시기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통해 간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알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

 

 Q. 간질환의 치료방법은

 A. 크게 내과적인 약물치료와 수술적인 치료가 있다.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만성간염의 원인인 B형간염의 경우 검사 결과에서 혈액 내 바이러스 농도가 높고 간 기능 수치가 상승한 경우에는 경구 약제를 꾸준히 복용함으로써 간경변증으로의 진행이나 간암 발생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환자들 가운데 아직도 ‘B형간염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치료제가 없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매우 잘못된 선입견이다. 개개인의 검사결과에 따라 꼭 필요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한다면 심각한 상태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C형간염의 경우 최근 새로운 치료제가 개발되어 3개월 또는 4개월 정도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의하여 적극적으로 치료받으실 것을 권한다. 알코올 간질환은 금주가 필수적이며,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경우에는 식습관 조절과 운동을 통한 체중 조절이 필요하고 동반된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에 대한 약물치료를 병행하면서 관리해야 한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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