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한 지엠 본사, 노조는 강력투쟁 선포
무책임한 지엠 본사, 노조는 강력투쟁 선포
  • 군산=조경장 기자 설정욱 기자
  • 승인 2018.02.18 14:1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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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군산공장의 폐쇄를 통보했다. 그동안 군산공장 철수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지엠 측은 구체적 답변을 회피했고 지역에선 자동차 사주기 운동 등으로 위기설을 잠재웠다. 하지만 지난 13일 갑작스런 폐쇄 통보에 지역 사회는 충격의 소용돌이에 급속히 빨려 들어가고 있다. 무책임한 지엠 본사를 향한 지역민들의 여론은 싸늘해지고 노조는 강력 투쟁을 선포했다. 전북도와 정치권은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 들끓는 비난 여론

군산지역 곳곳에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군산공장 폐쇄 결정과 함께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수순을 밟고 있어 그 수위는 더욱더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13일 한국지엠은 사업구조조정 계획을 통해 오는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지자 군산지역은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반대하며 향토기업을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모이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물론이고 상공인, 경제인 단체 등은 지역 곳곳에 플래카드를 내 걸고 ‘피눈물로 지켜온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취소하라’, ‘200만 도민의 힘을 모아 향토기업을 살려내자’, ‘군산공자 폐쇄가 웬 말이냐 즉각 정상 가동하라’며 군산공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한국지엠의 비도덕성을 비난했다.

또한 공장 폐쇄가 현실화된다면 지역 실업률 증가와 지역상권 몰락, 부동산가격 하락, 인구유출 등으로 이어져 군산경제뿐 아니라 전북경제를 붕괴시킬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군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금 당장 공장이 폐쇄되면 1만 3천여 명의 근로자와 5만여 가족들의 생계는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지 막막한 실정”이라며 “이에 군산상공인들과 군산시민들은 군산공장 폐쇄 방침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군산경실련도 한국지엠의 경영 악화가 마치 노동자의 임금인 양 모든 잘못을 돌리고 구조조정이라는 카드로 지원을 받겠다는 것은 전형적인 나쁜 기업의 작태라며 군산의 정치력과 시민의 힘 등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 양모(47)씨는 “아무리 다국적 기업이라지만 지역의 근간인 공장을 하루아침에 폐쇄 결정을 내리는 것은 비도덕적·비윤리적 행위”라며 “이런 말도 안 되는 행태는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모(49)씨도 “지엠차 사주기 운동 등 그동안 지역에서 한국지엠을 위해 노력한 것은 인정하지 않고 경영 논리로 공장 문을 닫는다는 것에 허탈할 뿐”이라면서 “만약 폐쇄 결정이 취소되지 않는다면 지엠차 불매 운동이라도 나서야 한다”고 힐난했다.

  ◆ 노조 “투쟁 이어갈 것”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군산지회(지회장 김재홍)는 전 조합원 총 단결로 군산공장 폐쇄를 철회시킬 것을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14일 군산공장 동문에서 조합원결의대회 및 지부 확대간부합동회의를 갖고 공장 폐쇄 철회를 위해 부평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할 것을 결의했다.

부평과 창원공장을 연대하는 총파업까지 논의하는 등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노조는 “무능경영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는 행태들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노조는 즉각 비상체계에 돌입하고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세부계획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30만 일자리 대책위를 즉시 가동하고 무능한 경영진의 퇴진 운동을 전 공장에 걸쳐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산지회 김재홍 지회장은 “명절을 앞두고 공장 폐쇄라는 청천벽력 같은 칼날이 노동자에게 돌아왔다”며 “이는 노조와 소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경영진의 말과 다른 이중적 행위로 치부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군산시,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고용재난지역 지정’ 신청

전북도와 정치권은 군산지역을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과 ‘고용재난지역 지정’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고용재난 지역’은 고용 사정이 현저히 악화돼 대량 실직 위기가 발생할 때 지정된다.

1~2년 단위로 지정되며 이 기간 고용보험·산재보험 또는 체납처분 유예 등 행정·재정상 특별지원과 금융 지원을 받게 된다.

지난 2009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 때도 고용재난 지역으로 지정된 평택시에 1,100여억 원이 지원됐다.

2013년에는 중소 조선소 연쇄 파업 사태를 겪은 통영시에 169억 원을 지원했다.

아울러 도는 정부에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도 함께 신청키로 했다.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은 주된 산업 침체 탓에 지역경제가 심각하게 위축될 경우에 산업부에 지정을 신청한다.

기업 및 소상공인에게 자금보조, 연구개발 활동지원, 산업기반시설 확충 등의 지원을 받는다.

‘고용재난 지역’과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동시 지정되는 건 극히 이례적이다.

하지만 도는 군산시의 특정 산업 의존도와 지역 경제 침체를 감안할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또한 지역균형발전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부의 정책에도 부합하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최정호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고용재난 지역 및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으로 조금이나마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고 근로자의 고용도 안정될 것”이라며 “‘고용재난 지역’과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동시 지정에 힘쏟겠다”고 말했다.

군산=조경장 기자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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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교활 2018-02-19 10:45:03
하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하필 호남 군산공장이군요.교활한 것들
내 생각엔 선거를 빌미로 대한민국을 협박하는 못된 다국적기업으로 보입니다.
GM이 철수를 결정한다 해도 2-3년이상 걸린다니까 시간은 우리 대한민국편 입니다.
다시는 다국적기업이 대한민국 국민을 인질로 잡아 참혹한짓을 못하도록
버릇을 단단히 고쳐놔야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을, 군산시민을 우습게 봤네요,다국적기업 GM 이.
김근식 2018-02-19 09:33:25
적자가 나는데도 파업에 임금인상을 고집한 노조는 책임이 없단 말인가. 회사는 자선단체가 아니라 적정한 이융이 있어야 된다는게 자본주의 아닌가? 앞으로 더 명심해야 할 것은 강성노조를 어덯게 할 것이며 노동법을 현실에 맞게 개정하지 않으면 이런사태는 계속 터질거다. 지방지 기사도 대국적인 견지에서 써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