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 화두 ‘민주당 대항마는 누구냐’
설 민심 화두 ‘민주당 대항마는 누구냐’
  • 서울=전형남 기자, 군산=조경장 기자
  • 승인 2018.02.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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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민심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현대중공업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지역경제 피폐화와 본보가 실시한 6.13지선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후보들 간의 지지도를 보며 도지사, 시장, 군수 등 단체장선거에서 민주당 외 다른 정당에서 민주당 후보와 대적할 만한 대항마로 누가 나올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 지역경제 시한폭탄 된 한국GM 폐쇄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될 경우 예상되는 실업자만 4만 명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말 그대로 군산에서만 실업자가 1만 3000명, 생계가족까지 포함하면 4만 명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2017년 말 군산시 인구는 27만 5000명이다. 단순셈법으로 일시에 14%에 해당하는 인구가 실업자로 전락하는 셈이다.

군산시민은 물론 설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출향객들도 하나가 되어 걱정하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군산상의 관계자는 “한국GM이 최종적으로 문 닫을 경우 시민 10명 중 1.5명은 실업자로 전락하게 되는 셈이다”며 “이는 지역경제가 살아있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한국GM의 철수설이 끊임없이 제기되었어도 정부와 산업은행, 정치권은 딴전을 피어온 체 자신의 안위만 챙겨왔다는 소리가 시민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식당을 경영하는 한 사업자는 “찾는 손님이 없어 적자경영이 몇 달째 이어져 손해를 보고 식당을 내놓아도 인수자가 없어 대출이자만 늘어가고 있다”며 “요즘 같아선 죽고 싶은 심정이다”고 울먹였다.

서울서 직장생활을 하는 정상환(47. 가명)씨는 “설을 맞아 부모님이 계시는 군산을 방문했는데 거리 곳곳에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노조원들의 총파업 플래카드가 거리를 도배되어 있는 것을 보고 걱정이 앞섰다”며 “내 고향 군산이 이처럼 깊은 시름에 빠진 모습을 보니 설명절 기분이 나지 않는다.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고 말했다.

▲ 민주당 대항마로 누가 나올까?

전북 정치 지형이 ‘1여 4야 구도’로 바뀐 후 첫 설날 민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설 민심은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6·13지방선거의 1차 분수령으로 인식됐다.

이번 설 연휴 기간동안 본보 여론조사 결과를 접한 시민들은 민주당의 독주에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이 견제 세력으로 등장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견으로 모아졌다.

민주당은 일단 전북도지사를 비롯 14개 시·군 단체장 전 지역 석권을 목표로 하고 무소속 강세지역인 군 단위 선거를 변수로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18일 “민주당에 대한 지지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과거와 달리 도지사와 전주시장 관심 대신 현재 민주당 후보 간 경합지역인 익산시장, 정읍시장이 누가 되느냐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본보의 전북도민 여론조사 등 도지사와 전주시장 경우 현 송하진 지사, 김승수 전주시장을 위협할 만한 후보가 드러나지 않는 것이 이유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촛불혁명으로 지난해 5월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이나 전북도민은 민주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으로 본다. 대신 지지율이 높다고 자만하면 민심의 변화가 오기 때문에 절대 자만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공천과정에 잡음이 없게 시민들이 원하는 후보,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민주당의 후보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은 민주당과 확실한 대립각을 형성해 전북 지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민평당 관계자는 전북 민심에 “생각도 다르고 가는 길도 다른 점을 이유로 (탈당에 대해) 판단을 잘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다만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국회의원 의석수를) 20명 채워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선 후보군은 정해지면 민평당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며 민주당과 민평당 1대1 구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말도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지선에서 어려움을 예상하면서도 국민의당, 바른정당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중도개혁의 가치를 내 건 것에 대해 많은 분이 바른미래당에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일부 민심은 국민의당이 기대를 가지고 출범했는데 분열한 점에 대해 서운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공감하고, 지역에서 헌신하는 신선한 인물이 많이 있다”며 “이런 인물들이 좀 더 쉽게 정치의 장으로 들어가 함께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군산=조경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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