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끝, 일상으로 돌아가는 귀경객들
연휴의 끝, 일상으로 돌아가는 귀경객들
  • 문일철 기자
  • 승인 2018.02.1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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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전주역에서 귀경객들을 보내는 시민들이 손인사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김얼기자
 짧았던 설 연휴가 끝나고 전북을 찾았던 귀성객들이 아쉬움을 뒤로하고 귀경길에 올랐다.

 설 연휴 막바지인 지난 17일 오후 3시 전주역. 대기실엔 열차를 기다리는 귀경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귀경객들은 가족들과 나눈 명절 선물과 음식을 양손 가득 든 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기실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며 열차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던 한 아이는 기다림의 시간이 지루한지 엄마에게 칭얼대기도 했다.

 열차 시간이 다가오자 대기실에 있던 귀경객들은 하나, 둘 열차 승강장을 향했다.

 어느새 열차 승강장은 귀경객들로 가득 찼고 혼자 서울로 올라가는 딸을 배웅하러 온 부모님의 모습도 보였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딸을 배웅하기 위해 전주역을 찾은 조모(57·여)씨는 “딸을 혼자 보내기 너무 아쉽지만 내일 기숙사 이동을 위해 빨리 보낸다”면서 “명절 동안 가족들하고 시간도 보내고 다음 달에 또 딸을 볼 수 있으니 괜찮다”며 아쉬운 듯이 말했다.

 열차가 도착하고 딸을 혼자 열차에 태운 부모님은 열차가 출발할 때까지 창문 너머로 지켜보며 승강장을 떠나지 못했다.

 승차권을 예매하지 못해 매표소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승객들도 볼 수 있었다.

 승객들은 입석 승차권이라도 구하고자 수차례 문의 끝에 어렵게 기차에 오르기도 했다.

 귀경객이 몰린 버스터미널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전주고속버스터미널. 길게 늘어선 매표소 앞에서 ‘매진’이라는 소리에 버스 시간을 바꿔가면서 표를 구하기 위한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승차권을 구하고 버스를 기다리던 귀경객들은 대기실 한쪽에서 연주되는 악기 소리에 지루함을 달래기도 했다.

 아쉬운 마음에 쉽게 발을 떼지 못하는 귀경객들도 볼 수 있었다.

 고향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버스를 기다리던 김모(33)씨는 “서울에서 지하철 기관사로 일하다 보니 명절마다 고향을 방문하기 어려웠는데 이번 설엔 고향으로 내려와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올라가는 길에 음악 선물까지 받아 뜻 깊은 명절을 보냈다”고 말했다.

 작년 추석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연휴 기간이 짧아 가족과 헤어지는 이들의 모습은 애틋함과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다.

 전주고속버스터미널 관계자는 “설 연휴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 현장 판매와 예약 판매 대부분 매진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도내 진·출입차량은 진입 67만9천여대, 진출 65만4천여대로 집계됐다.

문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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