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기획전 ‘현대미술사전, 7 키워드’
전북도립미술관 기획전 ‘현대미술사전, 7 키워드’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2.1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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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미술의 향연이 전북에서 펼쳐진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은 오는 4월 8일까지 ‘현대미술사전, 7 키워드’란 주제로 기획 전시를 개최한다. 휴일 제외.

 이번 전시는 크게 현대미술의 7가지 키워드에 접근했다.

 초현실주의(Surrealism)와 형태를 거부한 앵포르멜(Informal), 단색의 미학이 돋보이는 모노크롬(Monochrome), 팝 아트(Pop art), 극사실주의(Hyper-Realism), 퍼포먼스 아트(Performance Art), 미디어 아트(media art) 등이 그것이다.

 전시에는 미디어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 모노크롬의 이우환, 퍼포먼스의 이건용·이강소 등 걸출한 기념비적인 미술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현대미술의 핵심 키워드에 해당하는 작품 총 61점으로 구성한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먼저, 이성을 넘어 또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초현실주의(Surrealism) 전시에는 살바도르 달리, 김종하, 한만영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초현실주의는 1920년대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전쟁의 비참한 현실 속에서 탈출하려는 의지로 찾아낸 대안이다.

 이성의 지배를 받지 않는 공상·환상의 세계를 중요시한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인간의 무의식이 내포하고 있는 상상력의 세계를 주로 표현했다.

 초현실주의는 종래의 공간의식과는 별도의 비현실세계를 겨냥한 새로운 테크닉도 찾아볼 수 있게 한다.

 형(形)을 거부한 뜨거운 자유인 앵포르멜(Informal)은 하종현, 김병기, 강용운, 임상진, 문복철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앵포르멜 미술은 ‘뜨거운 추상’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명확한 형태를 그리지 않기 때문에 비정형적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사유하는 단색 미학인 돋보이는 모노크롬(Monochrome)은 이우환, 박서보, 김진석, 권영우, 박장년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모노크롬 회화는 흰색, 흑색 등 한 가지 또는 매우 제한된 색채만 사용한다.

 한국에서는 1970년대 초반에 등장하여 중반부터 퍼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한국 모노크롬 회화의 고유한 특징을 드러내는 ‘단색화’라는 명칭을 주로 사용하는데 이번 전시에서 그러한 경향을 한 곳에서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소비하는 미술인 팝 아트(Pop art)에는 앤디 워홀, 무라카미 다카시, 쿠사마 야요이 작가의 작품이 소개된다.

 개인의 감정 표현을 중시하는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발로 등장한 팝아트에서 대중문화와 산업화 사회의 이미지들을 차용한 일대 혁신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사실과 허구의 경계에서 발생된 극사실주의(Hyper-Realism)는 고영훈, 강형구, 이광호, 김강용 작가의 작품이 선보인다.

 1960년대 후반 사진처럼 정확하게 묘사하는 포토리얼리즘에서 발전된 것으로 간주한 극사실주의는 현실에 실재한 것을 토대로 그림 혹은 조각으로 완벽하게 재현하는 미술 양식이다. 이번 전시에선 출품 작가들의 작품으로 이를 경험할 수 있다.

 이어서 퍼포먼스 아트(Performance Art)에는 이건용, 이강소 작가의 작품을 감상이 가능하다.

 출품작들을 통해 우연한 도발성과 신체 가학적인 해프닝, 개념적이고 논리적인 이벤트, 퍼포먼스 아트는 연극·음악, 그리고 시각예술을 결합한 미술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 아트(media art)에선 백남준, 육근병, 조형섭 작가의 걸작이 소개돼 오늘날 미디어아트가 단순한 예술을 넘어 일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전북도립미술관 관계자는 “현대미술의 한계 없는 자유가 미술가에게는 독창성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감으로 감상자에게는 난해함으로 작용하곤 한다”며, “이번 기획전은 마치 사전(辭典)을 보면서 개념을 정리하는 것처럼, 현대미술의 개념을 쉽게 이해하고 향유할 수 있는 기회이다”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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