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다컴퍼니 정기공연 ‘들어주세요’
배우다컴퍼니 정기공연 ‘들어주세요’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2.1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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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폭력과 따돌림, 학업스트레스, 성폭력 등 심각한 청소년 문제의 사각지대를 뮤지컬로 풀어낸 작품 ‘들어주세요(연출 송원·박민성, 안지완 작)’가 무대에 오른다.

 ‘우리가 하고 싶었던 진짜 우리들의 이야기’를 부제로 삼은 이 작품은 21일과 22일 오후 8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배우다컴퍼니가 주최·주관하는 뮤지컬로, 젊은 예술인들의 유쾌한 바람이 불어 일으킬 변화가 훈풍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배우다컴퍼니 소속 리틀배우다컴퍼니가 참여해 청소년 모두가 행복한 학교생활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무대다.

 리틀배우다컴퍼니는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에 의한 연극과 뮤지컬을 제작하고 실연해 보이고 있는 단체로 그동안 6회의 정기공연을 선보였다. 현재 20명의 청소년단원들과 12명의 전문 코치 예술인들이 소속돼 창작혼을 불태우고 있다.

 이들의 일곱 번째 정기공연인 ‘들어주세요’에서는 외면하고 싶은 청소년의 문제에 경종을 울린다.

 줄거리는 이렇다. 성폭행 피해자인 세영과 엄마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전교 1등 선우,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는 혜진과 영문도 모른채 은따를 당하고 있는 의천이 등장한다. 죽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이들. 인터넷을 통해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약이 있다는 관리자라는 인물을 알게 되면서 어느 밀실에서 만나게 된다. 그 관리자는 죽음의 약을 나눠주며 죽기 전 한 시간 동안 서로의 고민을 나눠보라고 권한다.

 차례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던 아이들. 이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들어주며 조금씩 아픔을 나눌 수 있게 되면서, 다독여줄 친구가 생겼음을 인식하게 됐다. 어느덧 한 시간이 훌쩍 흐르고 난 뒤, 자살을 결심했던 마음을 후회하며 밀실을 탈출해보고자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데….

 작품은 실제 학교생활과 일상, 친구관계를 무대 위에서 청소년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는 큰 공감을 사고 있다. 더불어 부모와 교사들에게는 청소년과의 소통의 방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석 1만원.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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