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지역 ‘멘붕’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지역 ‘멘붕’
  • 조경장 기자
  • 승인 2018.02.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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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군산지역이 '멘붕'에 빠졌다.

 군산공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신차 배정 등 회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지엠은 사업구조조정 계획을 통해 오는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군산공장은 최근 3년간 가동률이 약 20%에 불과한데다 가동률이 계속 하락해 지속적인 공장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이유를 들었다.

 결국 군산공장의 실적 부진 때문에 문을 닫겠다는 것.

 이번 한국지엠 결정에 군산시민들은 물론 정치계와 경제계, 시민사회단체 등은 강하게 반발하며 한국지엠의 무책임한 행보에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8일 한국지엠 카허 카젬 사장이 군산시를 직접 방문해 군산공장 경영정상화를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불과 2개월이 조금 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동안 수년간 군산시는 물론 전북도까지 나서 지엠 차 구매운동, 지엠 차 구매 결의대회 등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그 배신감은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

 이에 군산시와 군산시의회 등은 이날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박정희 군산시의회 의장과 한준수 군산시부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엠 측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은 매우 뼈를 깎는 고통과 함께 참담하다"며 "군산공장은 근로자 2천여 명과 협력업체 직원까지 1만 3천여 명으로 가족 기준 최소 5만여 명의 생계가 달려 있는 매우 중차대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의 자금지원은 군산공장 가동을 전제로 해야 하며 만약 안 될 시에는 지엠은 군산공장 직원고용 승계를 전제로 한 매각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무책임하게 군산공장을 폐쇄할 경우 시와 전북도민은 지엠 차 불매운동을 비롯한 모든 방법을 마련해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촉구했다.

 군산상공회의소도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정부의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군산상의 김동수 회장은 "군산공장 폐쇄는 1만 3천여 명의 근로자와 5만여 명의 가족들의 생계를 단절 시키는 행위"라고 단정하고 "지엠은 군산공장 폐쇄를 적극적으로 철회해야 하며 정부도 군산공장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도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김관영 국회의원은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길거리에 내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인원이 1만 명에 달하기 때문에 군산공장 존속이 필요한 대목"이라며 "군산이 무너지면 전북이 무너지는 만큼 정부는 선제적 특별 고용재난지역 선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기재부 장관 주재로 즉각적 범정부 대책팀을 꾸려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군산시민들도 설 명절을 앞두고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라며 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소룡동에서 식당을 하는 김모씨는 "공장이 잠정 중단이라는 얘기에도 다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버티고 있는데 아예 공장을 폐쇄하겠다는 소식에 참담한 심정을 금치 못한다"며 "한국지엠의 이번 결정은 시민들에게 큰 상처를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군산=조경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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