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감영 테마 거리 조성, 보행자는 뒷전
전라감영 테마 거리 조성, 보행자는 뒷전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8.02.12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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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전라감영 일대가 한창 공사중이지만 공사 자재를 길가에 방치해 길을 지나는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김얼 기자
 테마거리 조성사업 공사현장에서 사용했던 작업 적치물이 도로와 인도 위로 방치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있다.

 전주시는 지난 2016년 5월 풍남문에서 전라감영과 풍패지관(객사)을 잇는 거리를 보행자 중심 테마거리로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조성 공사 진행 중 발생한 먼지와 공사 중단으로 인해 방치된 공사자재로 인해 보행권을 방해받는 등 피해는 고스란히 주변상인과 시민이 받고있다.

 12일 오전 중앙동. 전라감영 테마거리 조성사업에 해당하는 전라감영 옆길 보도는 현재 공사가 대부분 완료된 상태이지만 공사자재가 그대로 적치된 채 보도 위로 널브러져 있었다.

 보도 한 가운데 방치된 공사자재는 보행자 중심이라는 사업 취지와 부적합해보였다.

 방치된 공사자재는 전라감영 옆 보도만이 아니었다.

 같은 조성사업 거리인 경원동 우체국 앞 보도는 공사 중단 후 방치된 공사자재로 ‘보도’의 역할을 상실한 채 남아있었다.

 공사자재는 시민들의 통행이 잦은 우체국 바로 앞에 무책임하게 방치돼 쓰레기와 공사자재가 뒤섞여 마치 쓰레기통을 방불케 했다.

 인근 경원동 우체국 관계자는 “지난해 공사가 시작된 후부터 공사로 파헤쳐진 보도에 발을 헛디뎌 직원과 시민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도 있었다”며 “공사중단 후에도 건설업자는 한마디 상의 없이 공사자재를 우체국 앞에 방치해 미관상으로는 물론 지나다니는데도 불편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보도 구간은 임시로 흙으로 매워 놓은 상태로 차량이 통행할 때마다 흙먼지가 일어나 주변 상인들과 보행자들이 그대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태다.

 주변 상인 오모(54)씨도 “흙먼지가 날려 온종일 창문도 열지 못하고 먼지 때문에 가게 앞 도로에 물을 매일 뿌리고 있다”며 “공사관계자에게 먼지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했지만 동절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공사관계자는 “공사 중 주변 상인들의 민원을 놓쳤다”며 “주변 상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동절기가 해제되면 바로 복구작업을 진행하겠다”고 해명했다.

 현재 발주처인 전주시도 이에 대한 별다른 방도가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해 공사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주변상인과 일반시민들이 짊어지고 있다.

 전주시 도로재산과 관계자는 “올해 3월 중순 정도 조성사업을 다시 재개할 예정이다”며 “건설업체와 조성 사업에 대한 관리 및 감독에 힘쓰고 현장 정비가 미진했던 점에 빠른 시일내에 도로를 정비 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주·조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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