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석 사무총장, 두 마리 토끼몰이
이춘석 사무총장, 두 마리 토끼몰이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8.02.12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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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권여당의 첫 사무총장을 맡은 민주당 이춘석 사무총장이 하루 쉴 겨를 없이 바쁘다.

집권여당의 인사권, 예산권, 사업권을 비롯해 전국 각 지역위원회 심사·평가와 지방선거 총괄준비까지 맡은 이 총장의 하루는 핵심 당무 일정으로 가득하다. 당면하는 사안마다 자칫 갈등과 분열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쟁점사항임에도 큰 잡음 없이 민주당호가 순항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원칙론과 유연함으로 현안해결 뒤에 이 총장이 있다.

  이 총장의 원칙론은 예전부터 유명하다. 작년 말 신규 당직자를 채용한 과정에서 당에 들어왔던 모든 민원을 잘라낸 일화는 널리 회자된다. 모든 책임을 본인이 지겠다며 원칙대로 채용하라는 사무총장의 명령에 따라 진행된 민주당 당직인사는 학벌 파괴, 연고 배제 등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당의 어려운 재정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솔선수범으로 업무추진비를 깎고 스스로 대폭 절약한 것도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쟁점이 난무하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위원장 이춘석) 과정에서 이 총장의 진가는 더욱 드러난다. 사고위원회 판정, 지역위원장 선임 등으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조강특위에서 이 총장은 언제나 원칙을 강조한다. 특정인사의 당락을 위해 룰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통일된 룰을 정하고 그 안에서 개별 인사를 판단하기에 조강특위의 결정은 공정성 시비에서 자유로웠다. 개별적으로 찾아오는 민원인들의 면담을 허용하지 않은 이 총장의 원칙도 한 몫을 했다.

  단장을 맡아 운영 중인 지방선거기획단 역시 이 총장의 조정자 역할이 빛을 발하는 공간이다. 수많은 갈등이 잠복된 지방선거를 준비하며 이 총장은 당내 상황과 외부 정국, 지역별 정황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며 지선승리의 기틀을 묵묵히 세우고 있다.

  이 총장은 전북현안 해결의 중심축이기도 하다. 국무총리, 청와대 정책실장, 경제부총리 등이 참여하는 고위 당정청회의 참여 멤버로서 도민의 목소리를 수시로 전달하고 정부의 대책을 이끌어 낸다. 각 부처 장·차관들에게 지역 현안을 설명하고 예산지원을 촉구하는 것도 사무총장의 숨은 조력자 역할이다. 모든 SOC 예산이 삭감되는 와중에 새만금 예산이 증액되었던 배경도 이런 통로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북 정치권이 격랑에 휩싸인 올해, 집권여당 사무총장으로서 이 의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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