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창당의 의미와 사명
바른미래당 창당의 의미와 사명
  • 김관영
  • 승인 2018.02.11 15: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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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여곡절 끝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정당인 ‘바른미래당’이 출범한다. 각각 호남과 영남의 지역적 기반을 가진 중도정치세력의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한국정당사에는 유례가 없는 사례다.

 그러나 한국정치의 오랜 병폐로 지적돼 온 지역감정과 이념대립을 동시에 극복하려는 바른미래당의 통합에 대해 우려와 기대의 시선이 공존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간 민주화 이후에 한국정당정치는 지역과 이념이라는 두 가지 배경을 토대로 운영돼 왔다. 지역적으로는 영호남을, 이념적으로 진보와 보수였다. 호남-진보, 영남-보수를 토대로 거대 양당체제가 운영됐고, ‘적과의 동침’처럼 경쟁하되 기득권은 함께 보호하는 그들만의 정당정치를 해 왔다.

 이런 양당정치의 균열이 생긴 것이 지난 2016년 총선이었다. 국민들은 ‘국민의당’이라는 제3정당에게 38석의 의석을 밀어주었고, 원내는 과반정당이 없는 다당체제가 만들어졌다. 이후 20대 국회 원구성 과정,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은 물론이고 교착상태의 국회에서 국민의당은 캐스팅보터로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해냈다. 이렇듯, 국민의당의 창당과 생존, 유지는 한국 정당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대선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정당정치는 양당체제로 회귀를 시도했다. 물론 지난 대선에서의 국민의당이 받아든 성적표는 제3정당으로서 현실적인 실력의 한계 때문이었던 것도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 후 국민의당은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이다. 국민의당 당헌에도 나와 있는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양날개’를 구현하기 위함이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추진되자, 당의 내홍은 극에 달했다. 반대파들은 통합파의 주장을 ‘불신’했다. 보수야합, 호남버리기 등 반대파의 주장은 처음에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 그렇게 될 것이라는 지레짐작이었고 나중에는 이를 기정사실로 인식했다.

 허나, 이 통합에 대한 지지 여론은 높았다. 안철수 대표가 재신임 걸고 한 전당원투표에서 당원들의 75%가 통합에 찬성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전국적으로는 통합찬성이 우세했다. 이런 여론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념과 지역이라는 그동안의 정치공식을 깨야 한다는, 그것이 21세기 한국사회에서 필요하다는 국민적 여망의 한 표현일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다당제로 한 획을 그었다면, 이제는 영호남 통합정당으로 지긋지긋한 이념-지역 정당정치라는 밑바닥에서부터 ‘운동장’을 바꿔야 한다. 이제는 합리적인 중도개혁세력의 실속 있는 문제해결 정당이 필요한 시대며 그것이 바른미래당의 사명이다.

 구체적으로 민생을 챙기는 정당, 부패에 반대하고, 평화를 선도하는 정당, 더 이상 ‘이념팔이’, ‘지역팔이’로 지지를 호소하는 구시대의 정치가 아니라, 시대변화에 맞게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야 한다.

 아울러, 무엇보다도 바른미래당이 만들어낼 새로운 정당의 중심에는 호남 정신이 있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속에는 호남정신이 켜켜이 녹아 있다. 민주화 운동도 지역주의 극복도 언제나 호남은 가장 선두에 있었다. 정당정치에서도 이제 호남이 먼저 나서야 한다. 호남이 통 크게 영남을 보듬어 안아 오랜 병폐였던 지역감정을 극복해야 한다.

 바른미래당의 창당에 즈음해 호남 유권자와 “어떻게 호남이…” 라며 통합에 반대하셨던 분들께 말씀드린다. 바른미래당은 변화된 시대에 발맞춰 ‘업그레이드 호남정신’을 구현할 것이다. 그래서 “그래 역시 호남이다”를 다시 한번 국민들에 멋지게 보여줄 것이다.

 김관영<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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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즐 2018-02-15 09:18:20
바른당 그냥 가셈 관심없음 한나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