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옥 전주로 이전해 통일 근거지로 삼자”
“북한 한옥 전주로 이전해 통일 근거지로 삼자”
  • 김경섭 기자
  • 승인 2018.02.0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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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남한과 북한팀이 공동입장키로 하는 등 남북관계가 해빙기를 맞은 가운데 전주시 남북교류 활성화 사업으로 “개성이나 의주의 한옥을 전주한옥마을로 이축해 통일의 근거지로 삼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정현 전주YMCA사무총장은 8일 오후 2시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전주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위원장 김승수 전주시장) 위원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일반시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주시 남북교류협력사업 방향제시를 위한 전문가 포럼’의 발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번 포럼은 전주시가 앞으로 활발히 전개될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남북교류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의 남북관계를 전망하고 향후 추진할 남북교류협력사업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조정현 사무총장은 발제를 통해 “전주는 남한을 대표하는 역사적인 전통도시이며 개성과 의주는 북한을 대표하는 역사적인 전통도시다”고 전제하며 “지방정부차원에서 교류협약을 추진해 청소년과 문화, 체육 등 시민사회 전반에 걸친 교류를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 사무총장은 특히 “전주시가 북한의 비슷한 성격의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을 수만 있다면 남북교류사업 추진에 튼튼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전주가 전통문화와 관광을 중시하는 도시인만큼 개성의 한옥을 전주의 한옥마을에 이축해 북한의 문화나 음식 등을 소개하는 등 통일의 근거지로 삼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남북교류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김연철 교수(인제대학교 통일학부)도 이날 ‘평창 이후와 지방정부의 남북교류’를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평창올림픽 이후 남북교류의 추진 방향과 기본 원칙 등에 대해 소개했다.

 김 교수는 이날 “독일 통일과정에서 도시 교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도시교류의 중요성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지방자치단체들은 역사·문화적 특성이나 지리적 인접성, 산업적 특성 등 대부분 지리적 특성을 살려 남북교류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남북교류협력 법제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날 “독일의 통일 과정에서 보았듯이 통일은 무력이 아닌 시민들의 평화적이고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시작되며 이러한 지속가능한 협력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그 주도적인 역할을 전주의 비전을 담아 가장 인간적이고 인도적이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우리 전주가 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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