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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배움으로 인생 즐거움 찾아”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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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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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집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군산 늘푸른 학교로 등하교를 하고 있습니다. 팔십 평생 한 번도 받아본적 없는 초등학교 졸업장을 이제야 받아보네요. 공부를 이어나가고 싶지만 기력이 없어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8일 오전 전북도교육청 2층 강당에서 열린 초등학력 인증서 수여식. 77명의 만학도 사이에서 최고령 학위수여자 김종화(85) 씨는 단연 눈에 띄었다. 새하얀 머리카락 위에 까만 학사모를 쓴 그의 모습은 졸업생들 사이에서도 관심의 주인공이었다.

느릿한 걸음걸이로 자리에 앉은 그는 꿈에 그리던 졸업장을 손에 꼭 쥔 채 이날 행사를 지켜봤다.

김 씨는 군산시 성산면 인근에 있는 노인복지관에서 ‘찾아가는 학습장 프로그램’을 통해 한글 공부를 처음 시작했다. 당시 복지관을 찾은 채현숙 교사와의 만남으로 학교까지 다니게 됐다.

김 씨는 “어릴적 ‘여자는 학교에 다니면 안 된다’는 엄격한 집안 분위기로 인해 학교에 발조차 들일 수 없었다”며 “배우지 못한 한을 팔십이 넘어 이루게 됐지만, 지금이라도 학교에 다닐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전주부평생학교 24명, 군산시 늘푸른 학교 11명, 시민교육센터 8명, 우리배움터한글학교 6명, 무궁화야학교 8명, 우리배움터한글교실 9명, 진달래학교 11명이 참석했다.

문해 교육 프로그램은 일상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기초 학습 능력이 부족해 가정·사회 및 직업생활에서 불편을 느끼는 만 18세 이상 성인 비문해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교육부에서 고시된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초등학력을 인정해 주는 제도다.

학력 인정 초등 교육과정은 3단계로 이뤄지며, 이수까지는 단계별 1년씩 총 3년이 소요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각 학교에서 졸업식을 진행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도교육청에서 다함께 모여 학위를 수여했다”며 “예상보다 많은 가족들이 찾아와 축하해줬고, 만학도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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