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사 내변산 청림마을 변산바람꽃 군락지
봄의 전령사 내변산 청림마을 변산바람꽃 군락지
  • 방선동 기자
  • 승인 2018.02.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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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지런한 새가 싱싱한 먹잇감을 차지한다.

 봄을 알리는 입춘이 지났지만 동장군은 계속 기승을 부리고 있다.

 봄을 가장먼저 알리는 변산바람꽃이 군락지인 내변산 청림마을 뒷산과 계곡 등 여러곳에서 땅을 헤집고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매년 2월 15일경이면 고개를 내밀었던 변산바람꽃이 올해는 눈을 이불삼아 늦잠을 자며 아직 깨어나지 않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 같다.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을 전후해서 피어날 것 같다.

 청림마을 주민들은 변산바람꽃을 청림바람꽃, 변산아가씨로 부른다.

 높이가 10Cm 가량인 변산바람꽃은 양지기 바르고 습기가 적합한 산기슭에서 자란다.

 줄기와 꽃받침이 나오고 꽃잎은 꽃받침 안쪽의 수술과 섞여서 깔때기 모양으로 야생화 중 맨처음 피는 꽃이다.

매년 2월 10일경부터 3월 중순까지 꽃망울을 터뜨리고 열매는 4월에 익는다.

 지난 1993년 전북대학교 선병윤 교수가 채집해 한국 특산종으로 발표해 학명도 발견지인 변산바람꽃이다.

 변산바람꽃 꽃망울이 터트리는 2월이면 전국에서 변산아가씨 탄생을 축하하고 자태를 알리기 위해 사진작가를 비롯해 많은 관광객들이 내변산 청림마을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변산바람꽃이 피는 계절이면 눈과 비 그리고 쌀쌀한 날씨는 사치에 불과하다.

 변산바람꽃과 야생화를 보러 전국 각지에서 산속 작은 청림마을에 발길이 이어지고 사진을 찍고 구경하는 관광객들로 밭둑이나 하천 둑길이 발길에 반질반질한 도로로 변한다.

 변산바람꽃을 보러 오는 관광객은 입구 움막에서 거주하는 최봉성(97세)바람꽃 할머니에게 신고하고 변산바람꽃을 구경해야 한다.

 바람꽃 할머니 움막 벽에는 사진작가들이 찍어서 보낸 변산바람꽃과 터줏대감인 할머니의 모습이 액자로 만들어져 걸려있다.

 발길에 밟혀서 피기도 전에 시들어가는 변산바람꽃도 무지하게 많다.

내변산 청림마을 주민들이 봄의 전령사 변산바람꽃과 노루귀, 복수초를 지키기 위해 돌무더기로 포토라인을 만들었으나 누군가에 의에 원위치로 돌아갔다.

 먼저 핀 꽃만 쫓다 보니 발길에 밟혀서 많이 훼손되어 내변산 바람꽃을 알리는 것보다 지키는 게 시급하다.

 내변산 청림마을은 소의 두개의 뾰족한 뿔과 닮았다고 붙여진 우각봉인 쇠뿔바위 아래에 있는 마을이다.

 청림마을이 들어선 자리에는 과거 변산의 4대사찰의 하나인 청림사가 있었던 지역이다.

 1728년(영조 4년) 이인좌의 난때 역적들의 소굴이던 청림사가 관군의 공격을 받아 불타버린 후 절터에 집들이 들어서면서 마을사람들이 밭을 갈다가 우연히 발견한 보물 제277호인 고려동종이 청림사의 종으로 내소사로 옮겨진 것이다.

 쇠뿔바위 쇠뿔봉을 비롯해 아름다운 괴암 괴석으로 이루어져 있는 청림마을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국립공원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깨끗함을 유지하고 있으며 눈 속에서도 봄을 알리는 변산 바람꽃 군락지, 노루귀, 벚꽃 수양버들 복숭아꽃 등 각종 야생화 천지이다.

 청림마을 주민들은 2016년부터 마을공동체 청림영농조합을 설립하고 농약을 쓰지않는 참나무 원목 표고버섯을 주 작목으로 선정해 주민 모두가 참여하여 공동 재배를 하고 있다.

 ■청림마을 송용호 이장 “마을주민 소득 창출 앞장”

 “청정지역 청림마을이 전국을 대표하는 6차산업 선도지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청림마을 출신으로 타향에서 생활하다 3년전 귀농한 송용호 이장의 포부이다.

 송용호 이장은 24가구 50여명이 생활하는 청림마을 주민들 대부분이 노인들로 어르신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하고 삶의 의욕을 제공하기 위해 맨처음 시작한 것이 1천여평의 부지에 마을공동체 참나무 표고버섯 하우스 9동을 설치하고 어르신께 일자리를 제공했습니다.

 지난해 표고버섯 하우스에서 5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려 소득을 공동으로 분배해 어르신 한 명당 200여만원을 배분했다.

  청림마을은 지천에 널려있는 야생화와 각종 약용식물을 이용한 관광자원과 접목해 6차산업 발굴에 나서고 있습니다.

 청림마을 인근 산자락과 하천변 등 휴농지에 식재되어 있는 가시오가피, 수양개복숭아, 우산고로쇠, 각종 약초, 벌통을 활용해 소득을 올리고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이용해 가시오가피 장아치, 수양개복숭아 장아치, 두부, 청국장을 판매하는 공동 농산물 직판장 건립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변산 입구 우슬제에서 백천교 구간 도로 양측에는 왕벗꽃나무가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명품길로 많은 탐방객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청림마을 송용호 이장은 “청림마을 인근에ㅡ개설된 내변산 등산코인 어수대-쇠뿔바위-새제-처쳐궁뎅이바위- 부안댐을 탐방하는 5Km 구간의 등산로와 사자동에서 직소폭포 구간을 탐방하는 관광객들에게 지역 특산물을 선보여 사계절 관광지 변산반도를 알리는데 청림마을 주민들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부안=방선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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