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4일은 발렌타인데이… 하지만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
2월14일은 발렌타인데이… 하지만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
  • 이형구
  • 승인 2018.02.0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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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2월 14일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달콤한 초콜릿을 주는 날입니다. 한편으로는 2월 14일은 달콤하지만은 않은 발렌타인데이,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에게 2월 14일을 각자 어떠한 의미가 있는 날인가요?

 우리 민족의 영웅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9시 15분경 하얼빈 역에서 한국 침략의 원흉, 동양 평화의 교란자 이토 히로부미를 여섯 발의 총탄을 발사하여 그중 세발을 적중시켜 저격합니다.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현장에서 체포되어 중국 관동도독부 지방법원 뤼순 감옥에 1909년 11월 3일 연루자 일행과 함께 수감되어 1910년 2월 14일 사형선고일까지 12차례 이상의 혹독한 신문을 받고 교수형을 받게 됩니다. 안 의사 사형선고 소식에 어머니 조 마리아 여사의 짧고 단호한 편지는 우리 민족 가슴에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네가 어미 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고 생각하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진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은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 아마도 이 어미가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네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재회하길 기대하지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세상에 나오거라.”라고 합니다.

 이렇게 조 마리아 여사의 편지를 읽다보면 시모시자(是母是子)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그 어머니에 그 자식이라는 의미입니다. 31세 짧은 생을 마감하시게 한 2월 14일 사형선고일. 이날에 우리 민족의 영웅이며 교육자이자 의병장이었고 의사(義士)인 안중근 영웅께 머리 숙여 명복을 빌며, 2월 14일은 사랑하는 사람들은 물론 안중근 의사에 대한 감사까지 함께하는 날이 되길 바랍니다.

 이형구<국립임실호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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