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변화를 예감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 ‘트렌드 코리아 2018’
문화의 변화를 예감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 ‘트렌드 코리아 2018’
  • 조석중
  • 승인 2018.02.0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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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산책]<1>
 다가오지 않은 내일은 가상이지만, 불안정한 현실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늘 미래에 대해서 궁금해 한다. 사업가가 아니더라도, 올 한해 사람들이 선호하는 트렌드에 대해서 알고 싶을 것이다. 2007년부터 10년이 넘게 해마다 한 해의 소비전망을 제시하고 정리한 책이 있다. 바로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다.

 작년 말에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트렌드 코리아 2018>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의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12년을 관통하는 한국인의 메가트렌드를 총정리한 내용을 실었다. 2017년 10대 히트상품 정리와 회고에 이어, 2018년을 관통할 이슈를 소개한다.

 ‘과시에서 가치로’, ‘소유에서 경험으로’, ‘지금 이 순간, 여기 가까이’, ‘능동적으로 변하는 소비자들’……. 등 12년의 압축된 소비트렌드는 짧으면서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2018년 무술(戊戌)년, ‘개의 해’인 올해의 키워드는 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10대 트렌드의 영문 앞글자를 조합한 ‘WAG THE DOGS’이다. 서울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한국 사회의 진단, 그리고 가장 주목하고 있는 키워드를 통해서 전망이 담겨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 불안한 사회로부터 자기만의 안식처인 ‘나만의 케렌시아’를 찾아 나선다는 생소한 단어들이 있지만, 2018년 새해를 살아가는 현재의 한국인들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내용들이다. 거의 48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올 한해 살아가면서 되새기고, 자주 들춰보고 싶은 내용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가성비에 가심비를 더하다’라는 개념이다.

 단순히 제품의 ‘성능’이 아니라,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어가면서 새로운 개념을 접하면서도 공감이 갔고, 알고 있었던 사실도 새로운 정리가 된 느낌이었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는 사회 대다수의 사람들이 동조하며 10년 이상 지속되는 경향을 ‘메가트렌드’라고 이야기했다. 더 나아가 메가트렌드를 넘어 30년 이상, 세대를 넘어 지속되는 현상은 ‘문화’라고 한다. 어쩌면 트렌드코리아 시리즈는 문화의 변화를 예감할 수 있게 해주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대표 저자인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는 이 책의 내용을 단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부재한 현실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2018년 대한민국은 평창올림픽, 지방선거를 비롯한 다양한 이슈가 많다. 혼란과 불확실성 속에서 스스로의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노력을 하는 이들에게 우리 사회의 단면을 엿보게 해주는 책이다.

 

 / 글 = 조석중 독서경영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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