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이 드러난 것은 다행히도 피해 학생 부모의 고발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반년 가까운 기간 동안 여중생이 온갖 폭행과 성매매 강요 등에 시달려 올 때까지 학교 등에서 전혀 감지하지 못한 것도 문제다. 물론 학교폭력 상담제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같은 사건이 드러날 때까지 학교 측이 몰랐다면 학교폭력 상담제가 헛돌고 있다는 지적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피해자들의 신고나 상담요청이 없기 때문이겠지만 학교폭력을 당했을 때 피해 상담을 하지 않는다는 피해 학생들이 적지 않은 이유는 상담을 해봐야 별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라는 통계도 있다.
이런 불신의 원인이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 등에서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너무 온정주의로 기울었기 때문이 아닌가 되돌아볼 필요도 있다고 본다. 학생은 어디까지나 미성년자고 자라나는 세대라 해서 처벌을 가하기보다는 잘못을 뉘우치게 하는 선도주의로 학폭을 다루고 있는 게 대부분이다. 물론 이들과 대화하고 이해를 돋구면서 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성인범죄 못지않게 잔혹한 범행에 관용만으로는 재발 방지 에 역부족이 아닌가 싶다. 이번 사건에서 보듯 cctv가 없는 곳을 찾는 등 계획적인 범행 수법이다. 또한, 학생을 조종하는 배후 세력에 대해 철저히 파헤쳐 엄벌해야 할 것이다. 또 다른 학교폭력 형태가 학교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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