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여은희 개인전’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여은희 개인전’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2.06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은희 作 Tapestry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는 12일까지 ‘여은희 개인전’을 개최한다.

 여은희 작가는 지난 1991년 대학 2학년 때 ‘직조’인 ‘타피스트리(tapestry)’를 처음 접한 후, 그림을 물감이 아닌 실을 엮어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매혹됐다고 알려졌다.

 그 후 ‘실로 그리는 회화’의 세계에 빠져 타피스트리 작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초기 작품을 시작으로 10년 넘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을 주제로 작업했다.

 여 작가의 이번 작품 ‘영원한 봄의 땅Ⅱ-슬릿(slit)’은 자본주의의 모순을 주제로 표현이 이뤄졌다.

 자본주의의 구조가 파생시킨 자연과 인간의 황폐화되는 문제를 시각화 했다.

 작품 속에 사용된 색은 건조한 갈증의 노랑, 깊은 심연의 감성을 울리는 보라가 돋인다.

 고요하고 냉철한 회색은 상실과 상처를 극대화하는 색인 동시에 관람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색이라고 여겨진다.

 물감이 번지고 섞이는 색채 이미지는 슬릿의 분리 이미지와 함께 대조를 이루는 동시에 조화를 형성한다.

 작가는 갈라져 터지거나 찢어지고 베인 이미지에서 시대의 봉합되지 않은 상처와 인간의 상실감을 본다.

 그것은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고뇌처럼 다가온다.

 전북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사람이 소유한 물질이 아닌 인성을, 자본이 아닌 자연을 깊고 넓게 향유할 수 있는 삶에 눈을 돌리고 고민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여은희 작가는 전주대 산업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원광대 대학원 섬유미술 전공, 전남대 대학원 미술이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4번째 개인전으로 서울과 익산 등지에서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 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바 있다.

 현재는 예술가의 역할을 생각하며 시대의 모순과 부조리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환경, 자본주의, 인권 등을 주제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김영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