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공천 차단, 지역 정치인 초강세
낙하산 공천 차단, 지역 정치인 초강세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8.02.0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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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3 지방선거 초반 분위기가 역대 선거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방선거판을 흔들어 왔던 ‘낙하산 공천’으로 인식된 전략공천설이 사그라지고 고위 공직자의 ‘눈치 보기’ 등 낡은 정치 관행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정치는 생물’이고 지선 초반이라는 단서가 붙고 있지만 시·도 의원으로 대표되는 지방 정치권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것도 이번 지선부터 달라진 정치 풍속도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 공직 사퇴시한(3월15일)을 한 달여 남겨두고 전북 지선 출마설이 나도는 인사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2년마다 번갈아 가며 실시된 총선과 지선을 앞두고 수많은 고위 공직자나 전문직 후보들이 공천 막판까지 출마 여부를 저울질해왔다.

 그러나 전북에서 절대지지를 받는 민주당이 경선을 통한 상향식 공천을 당헌·당규에 명문화 하고 유권자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병풍 뒤에 숨어 실세의 입김이나 정치 상황에 따라 출마하려는 기회주의적 후보들이 사실상 사라진 것이다.

지선에 뜻이 있는 변호사 후보를 비롯 명망가들이 일찍부터 지역을 돌며 주민들과 스킨십 기회를 높이는 것도 상향식 공천이 주민 밀착 정도에 따라 판가름 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김영 변호사는 완주군수 선거를 위해 몇 개월 전부터 지역을 돌며 활동하고 있으며 유대희 변호사는 김제시장, 전완수 익산변호사회장은 익산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민주당 당원과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모 인사는 “더 이상 후보의 스펙이나 정치적 구도에 따라 후보의 경쟁력이 달라지는 시대는 지났다.”라며 “오랫동안 지역에서 주민들과 아픔과 기쁨을 같이했던 후보들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의 후보 경선은 ‘눈치 보기’로 일관하는 후보의 공천 가능성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다.

전북에서 전략공천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권리당원 50% + 일반국민 50%로 선거인단을 구성해 공천자를 확정하고 있다.

 권리당원의 확보는 오랫동안 당 생활이나 지역에서 활동했던 후보가 아니면 사실상 쉽지 않고 경선에서 일반국민의 반영도 선거인단을 구성해 선거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단체장 출마를 위해 몇 년 동안 권리당원을 확보하고 지역 내 조직력을 갖추지 않고는 공천을 받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지선 출마를 위해 공직을 사퇴했던 인사가 출마를 포기하고 최근 지선 출마 하마평에 나돌았던 인사들이 잇달아 출마 꿈을 접었던 것도 민주당의 상향식 공천 방식이 직접적 이유가 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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