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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가 만들어 내는 세상
김동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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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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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후반기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이슈 중의 하나는 비트코인 등과 같은 가상화폐의 가격 폭등 문제였다. 2017년 초만 해도 100만원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이 12월에는 2,000만원을 갱신하였다. 이에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각국 정부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을 투기와 같은 것으로 평가하고 가상화폐의 거래를 규제하기 시작하였다. 또 우리나라는 가상화폐를 신규로 거래하려면 실명으로 통장을 만들어야 하고, 가상화폐를 출금하려면 실명전환해야 한다는 조치를 내렸다. 이로 인해 가상화폐의 가격이 다시 1,000원대 미만으로 급락했다. 일본에서는 가상화폐거래소가 해킹당하여 5,000억원이 넘는 가상화폐가 사라졌다. 이처럼 가상화폐 가치가 급등하면서 랜섬웨어(해킹으로 개인 및 기업의 중요 컴퓨터 파일을 암호화한 후를 이를 복구하는 대가로 비트코인 등의 사이버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코드를 말함) 등 가상화폐 관련 사이버 위협 사례도 급증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정보보학회와 금융보안원은 최근 빅데이터 분석과 학계 공동기초조사, 설문조사, 전문가 자문의 절차를 거쳐 내년도 금융 IT보안 10대 이슈를 선정했다. 두 기관이 공동으로 발표한 ‘2018년 금융 IT 보안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신기술의 활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은 다른 IT 기술과 결합하여, 보험, 신용정보, 기업의 의사결정에도 적용되어 활용될 전망이다. 여기에 가상화폐의 근원기술인 블록페인 기술도 정부를 비롯하여 각 회사에 본격적으로 도입될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초 연결사회’로 기대되는 4차 산업혁명에서 아직 불완전한 기술인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이 만나 새로운 기술 혁신을 이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공지능(AI) 연구가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선진국과의 인공지능(AI)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선진국이 시도해 보지 못한 서비스를 실생활에 접목시켜야 한다. 블록체인 기술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한다.

 블록체인 기술은 그동안 중앙집중형 관리 시스템으로 인한 비효율성을 탈피하고 모든 정보를 ‘분산 장부’(Decentralized Ledger) 방식으로 저장한다. 블록체인의 장부는 전통방식의 은행처럼 하나의 중앙 서버에 모든 정보를 몰아넣는 방식이 아니다. 대신 장부를 블록체인의 종류에 따라 수천 또는 수백만의 다양한 컴퓨터에서 공유한다. 이런 방식으로 분산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블록체인 기술은 일반 사용자가 정보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준다. 사용자들은 데이터, 거래, 행동패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을 제어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 내용의 추적과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거래자 사이의 투명성과 신뢰도 역시 높여준다. 아무도 블록체인에서 소비자의 데이터를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없기 때문에 블록체인에서는 거래의 신뢰성 검증이 수월해진다. 거래소가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제3자로부터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음에도 아직 불완전하다. 왜냐하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축적된 정보가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인지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이 가지는 정보의 가치 판단을 딥러닝이 가능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이 담당하도록 하면 그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가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들이 블록체인에 담겨야 한다. 그 가치를 판단하고 가치를 축적하게 하는 역할을 인공지능(AI)이 담당하게 된다. 즉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데이터의 분산과 조작이 불가능하도록 해 가장 신뢰할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하고, 인공지능(AI)은 블록체인 기술이 만든 가치 있는 정보를 다시 활용하는 주체가 되어 계속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생산하게 된다.

 이처럼 블록체인 기술과 인공지능(AI)이 결합하게 되면 인공지능(AI)이 학습할 수 있는 최적의 데이터를 블록체인이 제공하고,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분산된 정보의 관리와 책임문제를 인공지능(AI)이 담당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하루빨리 만들어 내어 세계적인 표준으로 확장시켜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특히 관련 규율ㆍ제도의 미비와 사이버 보안 등 현재 시스템과의 통합 문제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정부의 공식 규정 및 규율화한 거래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 소비자가 블록체인을 통해 관리하는 데이터에 접근하려면 일반 기업은 기존 시스템을 모두 바꿔야 하고 서면 동의뿐만 아니라 기술적 동의까지 받아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특기인 ‘빨리빨리’가 필요한 시기이다.

 김동근<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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