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미세먼지!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 유택수
  • 승인 2018.02.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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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잠잠하던 미세먼지가 기온이 상승하면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겨울철 난방연료 사용 등으로 인한 오염물질 배출 증가와 사막지역의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농도가 짙어지고 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기온이 영하권으로 추운 날씨에는 시베리아 기단에 의한 북풍의 영향으로 중국의 오염물질 유입이 차단되는 커튼효과가 있지만,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 서풍이나 북서풍에 따른 중국의 영향이 커져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는 현상을 반복하고 있다.

 또한 새해부터는 전북 단일 권역으로 발령하던「전라북도 대기오염 예보 및 경보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여 시·군 권역으로 세분화하여 경보를 발령함에 따라 작년 1월 4회 주의보를 발령했던 것에 비해 올해 1월에는 총 35회로 주의보 발령이 대폭 증가하였다. 또한 주의보 발령 전 단계인「고농도 발생」단계가 추가되어 도민들에게 많은 알림문자가 발송됨으로 인하여 다수의 전화민원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작년 4월 보건환경연구원이 한국국토정보공사와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공동 연구한 미세먼지 원인결과 발표를 보면 미세먼지의 70%는 중국에서 편서풍을 타고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30%는 국내의 대기배출사업장과 지형적 요인, 이동 오염원 등의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라북도는 종합적인 미세먼지 저감 대책 수립과 함께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경우 도민 건강을 보호하려는 조치도 지속적으로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50㎛ 이하인 총먼지(TSP, Total Suspended Particles)와 입자 크기가 매우 작은 미세먼지(PM, Particulate Matter)로 구분하며, 미세먼지는 다시 지름이 10㎛보다 작은 미세먼지(PM10)와 지름이 2.5㎛보다 작은 미세먼지(PM2.5)로 구분된다. PM10이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50~70㎛)보다 약 1/5~1/7 정도로 작은 크기라고 하다면, PM2.5는 머리카락의 약 1/20~1/30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은 크기로 일부 국가에서는 1㎛보다 작은 초미세먼지(PM1)를 관리하기도 한다.

 이러한 먼지 중 입자 크기가 작은 미세먼지가 인체에 유해성이 크다고 알려졌는데 2013년 WHO(세계보건기구)가 미세먼지를 1급 발암 물질로 분류하면서부터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미세먼지가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가 미세먼지를 제거하면서 우리 몸을 지키는 작용을 하게 되는데, 이때 부작용으로 폐, 심혈관, 뇌 등에 염증을 일으켜 알레르기 천식 등 호흡기질환과 눈 질환이나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특히 지름 2.5㎛ 이하 미세먼지(PM2.5)는 폐뿐 아니라 혈관이나 뇌까지 도달하기 때문에 조기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미세먼지를 국민 건강과 삶의 질을 판단하는 주요지표 중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일기예보에서도 중요한 정보로 매일 언급되고 일상생활은 물론 학교 야외수업 일정 등 행사계획까지 좌우할 정도가 되고 있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지난 10여 년간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조금씩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새해 들어 겨울철 난방기 사용 증가와 중국의 황사 등 오염물질 유입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빈발하고 있어 서해안권에 위치한 우리 전라북도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15일 서울시에서는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여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도록 하였다. 대중교통 무료이용에 대한 실효성을 두고 이웃 지자체들과의 논란도 있지만 수동적인 행정이 아닌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의 적극적인 행정임은 부인할 수 없다.

 정부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작년 9월 26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국민들의 미세먼지 걱정을 덜기 위한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22년 국내배출 30% 감축)하였는데 이것은 종전의 6.3대책(’21년 국내배출 14% 감축)을 크게 강화시킨 특단의 대책으로 대통령의 비장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주요 대책으로 석탄발전소의 청정연료 전환과 노후발전소 조기폐지,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 확대,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 및 폐차 지원, 한·중 정상급 국제협력 등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전라북도에서도 중국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국제협력 공조와 함께 국내발생 30%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노후경유차·건설기계 조기폐차 2,159대와 천연가스 버스 및 전기자동차 390대를 확대 보급하는 등 12개 사업에 157억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대기오염측정소를 올해 상반기 중 무주, 장수, 임실, 순창을 신설하여 14개 시·군에 최소 1개 이상의 측정소를 확대 설치하고, 미세먼지 경보 발령권역을 도 단일권역에서 시·군별 권역으로 세분화하여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도민들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아울러 도내 일부 지역의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하여 올해말까지 전북대학교에서 수행하고 있는「전라북도 미세먼지 특성분석 및 관리대책 수립 연구」용역을 통해 미세먼지의 화학적 성분 및 원인별 기여도를 규명하고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전라북도의 이러한 노력과 함께 도민들께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인 날에는 실외활동 자제와 가정에서는 환기 대신 물걸레 청소를 하고, 외출 시에는 개인 건강상태에 맞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마스크를 착용과 물을 자주 마시는 등 개인 건강관리에 유의하면 좋겠다. 도민 모두 미세먼지를 중국 탓만 하며 포기하지 말고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시에는 대중교통 이용과 에너지 절약 등 생활 속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작은 실천을 통해 우리의 공통 관심사인 미세먼지 문제를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유택수<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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