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36명 자살하는 나라
하루 평균 36명 자살하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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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0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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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선비사회에서는 자살을 부덕시했다.부모로 부터 물려받은 신체를 어떤 명분으로도 훼손해서는 안된다는신체관(身體觀)에서다.

 ▼ 병자호란으로 남한산성 함락이 임박했을 때 재상들 사이에서 자살에 대한 명분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선비는 자살해서는 안된다"면서 "잡혀서 굴복하지 않으면 죽일 것이 아니냐"며 그들의 손에 죽어야한다는 등 어떻게해야 잘 죽을 수있느냐는 명분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고 한다.

 ▼천주교 박해가 심할 때 자살 할수있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한국 신도들을 설득하느러 신부들이 애를 먹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어떤 이유로도 자살은 안된다는 유체관이 확고했다. 19세기까지만 해도 유럽에서는 자살은 범죄였다.자살한 시체를 거리로 끌고 다니며 모욕을 주었고 재산도 몰수했다.

 ▼ 자살학자 뒤르캠은 자살을 개인사정으로 하는 개인중심형과 조직이나 집단의 의리를 위해하는 집단중심형으로 구분했다. 한국인은 비관.억울함 때문에 자살하는 개인중심형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정부가 발표한 통계를 보면 자살자가 연간 1만3천여 명이 훨신 넘는다. 하루 36명꼴로 자살하고 있다는 끔찍한 통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자살 1위국으로 13년째 부동의 불명예를 고수하고 있다.

 ▼자살률이 유럽등 잘사는 복지국가들이 높다고 잘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는 잘 살지도 못하면서 자살률이 최상위권이다. 오죽하면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자살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말했을까? 자살은 개인행위이지만 자살로 몰고가는 사회적 책임이 더 크다. 정부가 자살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다고 한다. 기대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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