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허영숙 소설 당선자
[신춘문예] 허영숙 소설 당선자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2.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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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전, 신춘문예 당선 소식을 통보받고 지금까지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북도민일보와 김한창 심사위원께서 제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멈추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것, 실험적인 것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소설 ‘파티, 파티’로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허영숙(53·부산시 남구)씨는 당선 소식을 처음 들었던 그날의 감동을 잊지 못하는 듯했다. 평생 글을 쓰는 일에 갈증을 느껴왔던 그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듯 수상 소감을 전달하는 목소리는 떨렸고, 두 눈은 어느새 붉어졌다.

 허씨는 학창시절부터 소설가의 꿈을 키웠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관련 학과에 진학할 수 없었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다 키우고 나서야 그 꿈에 다가갈 수 있었다.

 그가 맨 처음 접하게 된 장르는 시다. 12년 전부터 시를 쓰기 시작한 그는 2006년 ‘시안’으로 등단했고, ‘바코드’와 ‘뭉클한 구름’이라는 두 권의 시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런데도 채워지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학창시절의 그 소중했던 꿈,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이다.

 평생의 꿈을 토해냈기 때문일까. 소설 ‘파티, 파티’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부와 빈곤의 문제와 같이 냉혹하고 불균형한 현대사회의 모습을 짜임새 있는 구도로 담아 독자들의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글쓰기가 가정경제에 보탬이 되지도 않는데, 늘 잘한다고 격려해주는 남편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딸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엄마는 예순 살이 되고 일흔 살이 되어도 치열하게 글을 쓸테니, 우리 딸 또한 도전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말이죠.”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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