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호암의 마지막 꿈 등 5권
[신간] 호암의 마지막 꿈 등 5권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1.31 1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호암의 마지막 꿈

 ▲호암의 마지막 꿈

 신간 ‘호암의 마지막 꿈’(블루페가수스·13,000원)은 반도체에서 한국의 미래를 발견한 호암의 혜안과 결단을 그렸다. 기업의 약사를 팩트 중심으로 기술한 이 책에서는 호암이 반도체 사업에 투신하던 무렵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야기를 가공하지 않고 최소한의 설명만 추가했다.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을 되돌아 보고, 그 안에서 업의 본질과 기업의 가치, 경영진이 나아갈 방향도 모색하고 있다. 73세 되던 해에 “내가 반도체사업본부장”이라며 앞장섰던 호암. 이 책은 그런 호암이 반도체 사업에 진출해 우여곡절을 겪고 D램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까지 10년이란 세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슬픈 옥수수
 ▲슬픈 옥수수

 이번에 새로 나온 책 ‘슬픈 옥수수’(풀빛·23,000원)는 우리의 음식, 땅과 미래에 대한 위협적인 요소인 GMO에 대해 풀어 썼다. 저자인 케이틀린 셰털리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고통받은 4년간의 시간, 그 개인적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책이다. 셰털리 가족은 알레르기 테스트에서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으나, 결국 의사와의 상담 끝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모든 식품을 가족의 식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다. 특히 옥수수를 먹지 않은 뒤로 그들의 증세가 현저히 나아졌고, 이러한 개인사가 옥수수에 대한 관심, 나아가 GMO 전반에 대한 그녀 자신의 관심사로 확장되기에 이른다.

 

▲ 맹씨 가족의 크로아티아 365일
 ▲맹씨 가족의 크로아티아 365일

 신간 ‘맹씨 가족의 크로아티아 365일’(푸른길·18,000원)은 크로아티아에서의 일상부터 자그레브 워킹투어 팁까지 담겨 있다. 1년 간 크로아티아에 짐을 싸 들고 갔던 맹씨 가족이 들려주는 진짜 크로아티아의 이야기다. 저자들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년이란 시간 동안 여행인 듯 일상인 듯 크로아티아의 봄과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고 왔다. 어느 관광 명소를 들러야 하고 숙소는 어디로 정해야 할 지, 빡빡한 여행자로서 의무는 살짝 덜어 버린 채 일기를 쓰고 생각 없이 자그레브 거리를 걷고 그림을 그리며 크로아티아의 삶을 책 속에 녹아냈다.

 

▲ 70년의 대화
 ▲70년의 대화

 새로 나온 책 ‘70년의 대화’(창비·16,800원)는 휴전 협정부터 북 핵 문제에 이르는 남북 관계의 지난날을 수동이 아닌 능동의 지혜로, 좁은 눈이 아닌 넓은 눈으로, 단절이 아닌 역사의 지속으로 조망한다. 분단 이후 70년이 지났지만 남과 북은 여전히 냉전의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 한 가운데에 서있다. 그러나 남북이 걸어온 길을 돌이켜보면, 바다 한가운데 도로와 철도가 놓이고 사람들이 오가면서 물자가 넘나들던 해빙의 순간도 있었다. 이 책에서는 북한이 핵 도발을 일삼으며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다는 주장도 있지만, 관계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늘 상호적임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 오빠 이상, 누이 옥희
 ▲오빠 이상, 누이 옥희

 불우했던 어린 시절부터 일본에서 요절하기까지 천재의 가족 비사. 신간 ‘오빠 이상, 누이 옥희’(푸른역사·18,500원)는 천재 작가였던 인간 이상의 민낯을 담았다. 책의 중심 테마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이상의 조카(누이 옥희의 아들)를 수차례 인터뷰하며 복원해낸 이상 가문의 이야기다. 과연 이상은 생전에 잡지를 만주에 있는 옥희에게 부쳤을까. 옥희는 과연 만주에서 K와 함께 이 글을 읽었을까. 이상 바깥의 인간 김해경은 과연 누구인가. 아니, 이상 바깥의 이상은 누군가. 한국 문학사는 천재 예술가를 낳았지만, 그것을 지켜봐야 했던 가족의 연민의 세월을 나타낸다.

김영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