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본문화관, 문턱을 낮추고 관람객과 소통
완판본문화관, 문턱을 낮추고 관람객과 소통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1.3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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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맞이 입춘첩 무료 나눔도
완판본문화관 상설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는 동의보감의 서문 책판과 신형장부도 인쇄본
 대장경문화학교(대표 안준영)가 운영하고 있는 완판본문화관이 새해를 맞아 상설 전시실을 개편했다.

 올해 상설 전시의 타이틀은 ‘조선시대 생활 속, 전주 책 완판본’으로 이달부터 8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개편은 일반 관람객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전주의 완판본을 관객의 입장에서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하고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전주의 기록문화유산인 완판본을 보다 실용적으로 느낄 수 있는 콘텐츠들로 구성된 것.

 전라감영을 기반으로 한 인쇄문화의 영향으로 조선 후기 가장 왕성한 출판문화 도시로 자리매김했던 전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라감영에서 간행된 동양 최고의 최고의 한의학 의서인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신형장부도(身形臟腑圖) 복각 인쇄본과 관찰사의 살인 사건 지침서인 ‘증수무원록언해(增修無寃錄諺解)’에 수록된 신체모형의 인쇄본을 선보인다.

 또한 민간 출판업자인 서포(책방)에서 발간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완판본 한글고전소설, 편지쓰기 방법, 장례와 제사의 절차, 생활백과용 도서, 사서삼경, 의서 등의 내용이 담긴 서책도 전시된다.

 관람객들은 전라감영과 방각본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조선시대 생활 문화를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완판본문화관은 올 한해 다양한 상설전시와 기획전, 특별전시, 체험프로그램과 강연 등으로 완판본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펼친다.

 전시 프로그램으로는 한글고전소설을 딱지본으로 선보이며, 완판본의 맥을 잇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전도 예정돼 있다. 또 완판본문화관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외부초대전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판본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알린다.

 강연 프로그램으로 한국의 인쇄문화를 이해하는 특별강연 등이 준비돼 있으며, 인문학 강독과 완판본 책판 전문가 양성 등 이론과 실기를 겸한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글날을 전후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기획행사도 고민하고 있다.

 안준영 관장은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생활 속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던 서책을 모아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완판본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올해도 완판본문화관은 기록 문화 나눔을 이어가는 공간으로 ‘완판본’이 가진 본연의 의미와 가치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완판본문화관은 이번 전시실 개편을 기념해 관람객들에게 입춘첩(立春帖)을 무료로 나누는 행사도 진행한다. 3일과 4일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완판본문화관을 방문하면 목판에 새겨 인쇄한 입춘첩을 받을 수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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