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미래교육, 도전하는 청년으로 키우자
전북미래교육, 도전하는 청년으로 키우자
  • 천호성
  • 승인 2018.01.29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적인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는 2017년 8월 “한국은 더 이상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다”라고 단언하였다. 한국사회 지금의 현실을 뼈아프게 지적한 것이다. 그의 투자전략은 아주 단순하고 명쾌하다. 그는 자신의 투자 원칙 중 하나로 ‘청년(Young People)’을 꼽는다. 청년들에 대한 생각과 꿈을 알면 그 나라의 잠재력과 함께 미래의 가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즉 그는 청년에 대한 미래의 발전가능성을 보고 현재에 투자하는 것이다. 짐 로저스의 말을 다른 말로 해석하면 한국 청년의 미래가 어둡다는 것이고, 이는 지금 한국사회가 위기라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지금 서울 노량진으로 모인다. 공무원시험 준비를 위해서이다. 최근 어느 언론 발표에 의하면 대학졸업자 중 30만 명이 공무원시험 준비에 매달리고 있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 중에서 절반가량이 성공률 1.8%인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는 이 기이한 사회적 현상은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어찌 이런 사회가 정상이란 말인가.

  지금 한국의 청년들은 힘겨워한다. 청년실업률은 매년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취업의 절벽 앞에서 비정규직마저도 직장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운 좋게 직장을 잡았다 할지라도 결혼을 포기하고, 결혼을 해도 교육비 등을 염려하며 아이 낳는 것을 포기하는 등 이른바 모든 것을 포기한 “N포세대”라는 말이 유행 된지 오래다.  

  한국사회의 미래를 조망해 볼 때, 나는 청년들을 부강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 앞에 놓인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앞으로 청년이 부강한 나라가 세계를 이끌어 갈 것이라는 사실을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청년들을 부강하게 만들 것인가? 바로 그 해답은 교육에서부터 찾아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 아이들이 학원 다니고 숙제하고 학교 수업 듣고 또 숙제하고 초중고 12년을 다니면서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는 사회적 틀에 길들여지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이다. 교육이 달라지지 않고 과연 한국 학생들이 어떻게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이들을 수동적 인간으로 길들여지는 것에서 탈피하여 자신의 삶을 찾아 과감하게 도전하는 사람으로 키워내야 한다. 모두가 안정을 지향하는 공무원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직업, 다양한 가능성을 향해 도전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또한 초·중·고등학교에서부터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하며 더 치열한 탐색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즉 어떤 삶이 가치 있는 삶인지, 나는 진정으로 무엇을 하고 싶으며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다양한 경험을 통해 탐색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교육이 자신의 삶을 더욱 풍부하게 하는 자양분이 되고, 배운 대로 살아가는 교육과 삶이 일치하는 선순환의 과정으로 이어져야한다.  

  학교교육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한국사회의 미래는 없다. 청년들이 도전하는 사회에 미래가 있다. 국가와 사회 그리고 개인을 바꾸는 것은 변화에 대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과거에 문맹자는 글을 읽기 못하는 사람이었지만 미래의 문맹자는 변화하지 않는 사람이 될 것이다.

  바야흐로 지금의 시대는 불확실성을 헤치고 나아가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현실을 눈앞에 두고 새 시대 미래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바로 도전하는 것이 될 것이다.

  천호성 / 전, 문재인대통령후보 교육특보, 전주교육대학교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