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환이 교차하는 고군산연결도로
애환이 교차하는 고군산연결도로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8.01.2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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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의 웃음과 탄성 뒤에 가려진 공무원들의 비애”
구랍 28일 개통한 고군산연결도로에 말 못할 애환이 교차하고 있다.

 이 도로는 천혜의 비경이 일품인 고군산군도의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를 차와 자전거를 타고 걸어서 갈 수 있게 했다.

 특히, 도로 개통되기 전 이들 섬은 육지에서 배를 타고 한시간 이상 가야 도착했던 낙도에 불과해 ‘상전벽해’란 말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명성에 어울리게 천연의 섬에 차들이 몰리고 있는 데 주말이면 무려 6천여대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그러나 섬마다 주차 공간 여유 부지가 없어 도로가 심각한 주차난과 함께 교통 체증으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급기야 군산시가 교통 대란 해결사로 등장했고 그 몫은 전적으로 관련 부서인 시 교통행정과 직원들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휴일을 반납한 채 7명씩 2개조 나눠 주말 하루를 상습 정체 구간인 선유도 해수욕장과 장자도 회차지 부근에서 끝없이 밀려드는 차들의 원활한 통행을 돕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특히, 이들은 살을 에는 추위와 겨울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아가며 악전고투를 벌이는 등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설상가상, 이들의 고충은 또 있다.

일부 운전자들은 “주차장도 없이 왜 차를 다니게 하느냐”며 언성을 높이는가 하면 심지어 인격을 무시하는 모욕적인 언사를 서슴치 않는다.

 복수의 공무원은 “매연, 한파와 싸워가며 봉직하는 데 도로 막힌다고 자신들에게 화를 내고 막말하는 몇몇 운전들을 보면 매우 속이 상하고 분통이 터진다”고 하소연했다.

문제는 본격적으로 닥칠 행락철이다.

군산시는 나들이 하기 좋은 계절이 되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차가 밀려들어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2층 시내버스를 투입하고 주차장 확보에 나설 예정이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란 게 중론이다.

군산시 교통행정과 장영재 과장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지만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휴일을 포기하고 현지에서 수고하는 공무원들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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